에콰도르·페루, 25년만에 사이클론 강타…"최소 12명 사망"
홍수와 산사태에 주택·도로 쑥대밭…이재민 속출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남미 페루와 에콰도르 인근 태평양에서 만들어진 열대 저기압(사이클론)이 두 나라 해안가 마을을 강타해, 최소 12명이 숨졌다.
12일(현지시간) 페루 일간지 엘코메르시오와 안디나통신, 에콰도르 일간지 엘우니베르소에 따르면 사이클론 '야쿠'(케추아 원주민어로 물이라는 뜻)가 페루 북부 지역에 영향을 미치면서 일주일 가까이 우박과 강한 비가 쏟아졌다.
강풍까지 이어지면서 라리베르타드주, 피우라주, 툼베스주, 람바예케주 등 주요 시설물과 주거지가 큰 피해를 봤다.
홍수와 산사태로 인명피해가 이어지기도 했다.
페루 정부는 제때 대피하지 못한 일부 주민이 주택가로 범람한 계곡물이나, 밀려 들어온 흙더미에 깔리며 이날까지 현재 최소 9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피해는 특히 라리베르타드주에 집중돼 1만명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정전에 이어 상수도 시설의 심각한 파손으로 닷새 넘게 단수가 되기도 했다.
우안카밤바 마을에선 외부로 통하는 거의 유일한 도로에 토사가 덮쳐, 7만명이 한때 고립됐다.
피해 현장을 살핀 디나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400여개 마을에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한편 긴급 예산편성을 통한 인도적 지원에 나섰다.
이웃 국가인 에콰도르에서도 서부 마나비주에서 3명이 숨지고 2천명 넘는 주민이 집을 잃었다.
주 정부는 약 30㎢ 정도가 물에 잠기고 400만 달러(53억원) 상당 재산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했다.
페루와 에콰도르 인근에서 사이클론이 형성되는 건 일반적인 사례는 아니다. 페루 기상청은 1998년 이후로 25년 만에 처음이라고 전했다.
페루 당국은 이번 주 사이클론 영향으로 수도 리마에 기록적인 폭우가 예상된다며, 주민들에게 긴장의 끈을 놓지 말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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