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테러 혐의' 스웨덴인 사형 확정…스웨덴 "비인간적" 비난

입력 2023-03-13 00:32
이란, '테러 혐의' 스웨덴인 사형 확정…스웨덴 "비인간적" 비난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이란 사법부가 테러 혐의를 받는 스웨덴 이중국적자에 대해 사형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간) 사법부가 운영하는 미잔 통신에 따르면 최고법원은 이날 이란·스웨덴 이중국적 하비브 파라졸라 차아브에 대한 사형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통신은 지난해부터 변호인 입회하에 여러 차례 차아브의 재판이 이뤄졌으며 이슬람법에 따라 사형이 선고됐다고 설명했다.

차아브는 2018년 남부 후제스탄주에서 발생한 군사 퍼레이드 테러의 주동자로 지목됐다.

당시 후제스탄주 아흐바즈 시에서 군사 행진 도중 무차별 총격 테러가 발생해 군인 등 25명이 사망하고 250명이 다쳤다.

당국은 이슬람 수니파 아랍계 분리주의 무장 조직을 배후로 지목했었다.

차아브는 2020년 튀르키예에서 이란 정보 당국에 의해 체포됐다.

사형 확정 소식에 스웨덴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토비아스 빌스트롬 스웨덴 외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사형은 비인간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형벌"이라면서 "우리는 유럽과 함께 모든 경우의 사형 선고를 비난한다"고 날을 세웠다.

지난해 스웨덴에서 기소된 전직 이란 관료 하미드 누리가 무기징역 선고받은 후 양국의 갈등이 고조됐다.

누리는 이란 검찰 관료로 재직했던 1980년대 수천 명의 반정부 인사를 처형하는 데 역할을 한 인물이다.

그는 2019년 11월 친지 방문차 스웨덴을 방문했다가 스톡홀름 공항에서 당국에 체포돼 재판받아왔다.

북유럽 국가들은 인권침해 사범을 대상으로 지역을 가리지 않는 보편적 처벌을 주도하고 있다.

스웨덴과 독일은 내전 기간 잔혹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난 시리아 난민을 자국 법정에 세우기도 했다.

이란 외무부는 지속해서 누리를 석방하라고 요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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