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텍스트 기반 SNS 개발 모색 중"…트위터와 경쟁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 텍스트 기반의 소셜미디어(SNS) 개발을 모색 중인 것으로 10일(현지시간) 전해졌다.
메타는 이날 "우리는 텍스트 업데이트를 공유하기 위해 독립된, 탈중앙화된 소셜 네트워크를 연구하고 있다"며 "크리에이터와 유명 인사들이 그들의 관심사를 그때그때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메타는 현재 페이스북과 함께 사진 기반의 인스타그램, 메신저 왓츠앱 등을 보유하고 있다. 새로 구상 중인 소셜 네트워크는 트위터처럼 텍스트 기반이다.
이 SNS는 또 트위터 공동 창업자인 잭 도시의 지원을 받는 SNS 블루스카이처럼 콘텐츠가 중앙의 관리와 검열을 받지 않고, 통일된 프로토콜을 사용하는 개별 서버에 저장되는 분산형으로 알려졌다.
메타의 새 SNS는 이에 트위터를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머스크의 정책에 반발해 이탈한 트위터 이용자들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머스크 인수 이후 혐오 발언이나 가짜 뉴스가 넘칠지 모른다는 우려로 셀럽들이 대거 트위터를 떠났다.
또 대규모 정리 해고와 콘텐츠 관리 정책 변경 논란 등으로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회사 이미지를 의식해 트위터에서 광고를 중단했다.
이 SNS 개발은 'P92'라는 코드명으로, 인스타그램 CEO인 아담 모세리 주도하에 진행 중이라고 정보통신(IT) 전문매체 플랫포머는 전했다.
다만, 메타가 얼마나 오랫동안 'P92' 프로젝트를 준비해 왔고 실제 개발 과정에 들어갔는지 등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메타의 새 SNS 개발은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광고 수익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메타는 지난해 2분기부터 세 분기 연속 역성장을 했다.
여기에 작년 한 해에만 메타버스에 12조원을 쏟아부었지만, 기대만큼의 수익으로 연결되고 있지 않다.
뉴욕에 본사를 둔 투자회사 그레이트 힐 캐피탈의 CEO인 토머스 하예스는 "적어도 트위터와 같은 미니 블로그 사이트를 사용하면 메타버스 투자보다 훨씬 빨리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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