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드' 인도-호주 정상, 군사·경제 협력 강화 논의

입력 2023-03-10 19:41
'쿼드' 인도-호주 정상, 군사·경제 협력 강화 논의

10일 뉴델리서 회담…앨버니지 총리, 나흘간 국빈 방문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구성된 4개국 안보·경제 협의체 '쿼드'의 회원국인 인도와 호주의 정상이 경제·군사 등 여러 방면에 걸쳐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10일(현지시간) 수도 뉴델리에서 국빈 방문 중인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이런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모디 총리는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인도와 호주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에서 안보 협력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앨버니지 총리도 인도와의 군사 협력에서 중요하고 야심 찬 진전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의 군사·안보 강화와 함께 불확실한 글로벌 안보 환경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이날 회견에서 중국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간접적으로 경고의 메시지도 전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개방적이고 안정적이며 번영하는 인도·태평양을 위해 인도와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이라는 말은 그간 쿼드 등이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일부 지역에서 영유권을 주장하며 동남아 국가 및 일본과 갈등을 벌여온 중국을 견제할 때 종종 사용된 문구다.

이날 두 정상은 무역, 에너지, 기후 변화, 과학 기술, 광물 공급망 등의 분야에 대한 협력 확대 방안도 논의했다고 NDTV 등 인도 매체는 전했다.

이들은 관련 협력 방안을 담은 업무협약(MOU)에도 서명했다.

다만, 두 정상은 최근 발발 1주년을 맞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나흘 일정으로 인도를 방문 중인 앨버니지 총리는 전날에는 인도가 자체 건조한 첫 항공모함 'INS 비크란트'에도 승선했다.

비크란트는 산스크리트어로 '용감한'이라는 뜻으로, 이 항공모함은 지난해 9월 취역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이날 구자라트주의 아메다바드에서 모디 총리와 함께 양국 간 크리켓 경기도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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