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여행사 1분기 흑자전환 가능할까…더딘회복에 중소업체 위기

입력 2023-03-12 07:00
주요여행사 1분기 흑자전환 가능할까…더딘회복에 중소업체 위기

하나투어·모두투어 등 1∼2월 모객 실적 긍정적





(서울=연합뉴스) 차민지 기자 = 하나투어 등 주요 여행사의 모객 실적이 개선되며 1분기 흑자전환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1∼2월은 전통적인 겨울 성수기인 데다가 3월에는 개학 등이 겹치며 가족 여행객의 수요가 줄어드는 만큼 여행사들은 1분기 흑자 전망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보였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 노랑풍선, 참좋은여행 등 주요 여행사는 1월엔 일단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모두투어는 흑자전환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으나 "1∼2월 상황이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업체마다 편차는 있지만 일부 여행사는 2월에도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여행사의 모객 실적을 보면 1∼2월이 호조세다.

하나투어의 1월 항공권·패키지 송출객은 18만8천여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3천429% 증가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1월의 31% 수준을 회복했다.

2월 전체 송출객은 19만7천100여명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5천581% 증가했다.

전월인 1월과 비교하면 6% 늘었고 2019년 2월 실적의 38% 수준이다.

모두투어의 1월 항공권·패키지 송출객은 9만200여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2천953% 늘었다.

2월 전체 송출객은 10만6천800여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3천45% 증가했다.

모두투어는 "1∼2월 여행업 성수기 효과와 그동안 여행을 다녀오지 못했던 수요들이 합쳐져 모객이 증가했다"며 "작년 초 오미크론 재확산으로 모객이 감소한 점 등을 고려하면 해외 패키지에서 기저효과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1분기 턴어라운드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놨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1월은 설 연휴가 끼어 있어 전통적인 성수기"라며 "3월부터는 비수기로 접어드는 만큼 1분기 흑자 여부는 보수적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주요 여행사의 실적 회복이 점진적으로 이뤄지는 가운데 중소 여행사는 재정난을 겪고 있다.

지난달 중견 여행사 투어2000이 경영 악화를 이유로 돌연 영업 중단을 선언한 것이 대표적이다.

업계에서는 코로나로 적자가 심해진 중소 여행사들이 버티지 못하고 도산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여행업계 관계자는 "여행업 자체가 대내외 악재를 만나면 곧바로 타격으로 이어지는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다"라며 "중소 여행사 같은 경우는 매출 규모도 작다 보니 더 버티기 힘들다"고 전했다.

김승수 의원(국민의힘)이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중소 여행사 피해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8년 2만2천544개의 여행사가 성업했으나 코로나를 거치며 2022년에는 2만398개 여행사만 영업을 지속했고 2천여곳은 영업 중단이거나 폐업 상태였다.

여기서 여행사는 관광진흥법상 여행업(종합여행업, 국내외여행업, 국내여행업)에 해당하는 업체를 말한다.

폐업 시 관광진흥개발기금 융자 등 정책 융자를 상환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팬데믹 기간에 폐업 신고만 하지 않았을 뿐 실질적으로는 개점휴업 상태로 문을 닫은 여행사들이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cha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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