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원, 포드-CATL 배터리 공장에 IRA 보조금 차단 법안 추진
루비오 "중국 공산당에 대한 의존도만 높일 것"…포드 "포드 자회사가 소유·운영"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미국 포드자동차와 전기차 배터리 제휴를 맺은 중국 배터리 기업 닝더스다이(寧德時代·CATL)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상의 보조금을 받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이 미국 상원에서 추진된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상원 정보위원회 부위원장인 마르코 루비오 의원(플로리다·공화당)은 중국 기술을 사용해 만들어진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세액 공제 혜택을 차단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루비오 의원은 "IRA 세액 공제 자격을 상당히 제한하고 중국 기업들이 혜택을 받는 것을 방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포드가 CATL과 합작해 미시간주에 배터리 공장을 세우기로 한 계획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포드는 CATL과 손잡고 35억 달러(약 4조7천억원)를 투자해 미시간주 마셜에 배터리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1위 업체인 CATL은 전 세계에 13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나 미국에 공장을 세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드와 CATL의 미시간 배터리공장은 중국에서 주로 사용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LFP 배터리는 미국과 유럽에서 사용되는 삼원계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에 비해 성능은 떨어지지만, 생산비가 낮다는 장점이 있다.
루비오 의원은 외국 기업의 미국 기업 인수 등을 승인하는 권한을 지닌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에 포드와 CATL의 기술 사용 계약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그는 "(이 계약이) 미국의 중국 공산당에 대한 배터리 의존도만 심화할 것이며 공장이 IRA 상 세액 공제를 받도록 설계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포드는 "미국에서 배터리를 생산하는 것이 다른 자동차 기업처럼 해외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며 "포드 소유의 자회사가 독점적으로 이 공장을 건설하고 소유하며 운영할 것이다. 다른 어떤 기업도 이 사업으로 미국 세금 지원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IRA는 미국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를 대상으로 북미산 배터리 부품을 사용할 경우 3천750달러(약 498만원), 미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채굴·가공된 광물을 배터리에 사용할 경우 3천750달러씩 최대 대당 7천500달러(약 996만원)의 세액 공제를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이번 법안에 대해 코멘트를 거부했다.
하지만 제니퍼 그랜홈 미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달 포드와 CATL의 제휴에 대해 "발전된 제조업 역량을 해외에서 미국으로 가져오는 것은 우리 경쟁력의 핵심이며 경제를 활성화하고 급여가 높은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드는 미시간 배터리 공장이 2천500개 일자리를 만들고 2026년부터 저렴하고 더 빠르게 충전되는 LFP 배터리를 생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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