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탈레반 주지사 테러 배후 자처…"사무실서 기다리다 자폭"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극단주의 테러집단 이슬람국가(IS)가 지난 9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북부에서 발생한 탈레반 정부 주지사 겨냥 자살폭탄 테러에 대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10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IS는 이날 자체 선전 매체인 아마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IS는 소속 대원 한 명이 발크주 주지사 사무실에서 기다리다가 모함마드 다우드 무잠밀 주지사에게 달려들어 폭탄 벨트를 터트렸다고 말했다.
발크주 경찰은 이 폭발로 무잠밀 주지사와 다른 두 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무잠밀 주지사는 아프간 동부 낭가르하르 주지사도 역임했으며 IS와 전투로 이름을 얻은 탈레반 고위 인사다.
그는 2021년 8월 탈레반 정부가 재집권에 성공한 후 IS의 테러에 의해 숨진 최고위급 탈레반 간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미국과 이슬람 시아파 등에 대한 탈레반의 태도가 온건하다고 비난해온 IS는 탈레반 재집권 후 아프간 여러 곳에서 테러 수위를 높여왔다.
탈레반 재집권 직후인 2021년 8월 26일에는 카불 국제공항 자폭 테러로 180여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같은 해 10월에도 쿤두즈와 칸다하르의 시아파 모스크(이슬람사원)에서 잇따라 자폭 테러를 감행, 100명 이상을 숨지게 했다.
IS는 지난 1월 초에도 카불 외교부 청사 인근에서 자폭 테러를 감행, 20명 이상을 숨지게 했고 카불 주재 외국 대사관을 겨냥한 공격도 계속하고 있다.
이에 탈레반 정부는 IS의 은신처를 공격하는 등 격퇴 작전을 펼치고 있지만, IS의 테러는 계속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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