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신생아 성별 표시 면제' 3개 주로 늘어난다

입력 2023-03-10 10:29
캐나다, '신생아 성별 표시 면제' 3개 주로 늘어난다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캐나다에서 신생아의 성별 표시를 의무적으로 하지 않아도 되는 주(州)가 3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CBC 방송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리티시컬럼비아 주는 이날 신생아 출생 신고서에 성별 기록을 면제할 수 있도록 한 '주요통계법' 개정안을 주 의회에 상정, 심의에 들어갔다.

개정안이 확정되면 브리티시컬럼비아주는 온타리오, 노바스코샤주에 이어 캐나다에서 같은 규정을 시행하는 세 번째 주가 된다.

현재 신생아 출생 신고서의 성별 기재란에는 남성과 여성을 뜻하는 M, F와 이를 명시하지 않은 X 등 세 종류가 제시돼 있고 이 중 한 곳을 선택해 표기해야 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처음부터 신생아의 부모가 아예 아무 표시도 하지 않을 수 있게 된다.

개정안은 또 12세 이상 주민이 누구나 자신의 출생 신고서에 기재된 성별 표시를 변경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의사나 심리학자의 동의를 거치지 않아도 되도록 했다.

애드리언 딕스 주 보건부 장관은 이날 법 개정안을 제출하면서 "브리티시컬럼비아주는 젠더 다양성을 실현하는 주"라며 "주 정부는 성별 표시 방식의 현대화를 완성하는 데 진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1년 인구 총조사에 따르면 브리티시컬럼비아주는 트랜스젠더 및 비 양성 인구가 1만8천330명으로 전체 주민의 0.44%를 차지, 캐나다 각 주 가운데 세 번째 높은 비율로 파악된다.

jaey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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