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대사 "한미, 전체주의에 함께맞서는 글로벌동맹으로 성장"
전현직 주한미대사들 "70주년 한미동맹, 갈수록 더 굳건해질 것"
조태용 주미대사 "한미동맹, 세계 평화와 번영·국제질서 유지에 필수"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전·현직 주한미국대사들은 올해 70주년을 맞은 한미동맹이 한반도뿐 아니라 전 세계에 중요한 문제를 다루는 글로벌 동맹으로 성장했으며 앞으로 더 긴밀한 관계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는 9일(현지시간) 주미한국대사관과 한미경제연구소(KEI)가 워싱턴DC에 있는 KEI에서 개최한 한미동맹 70주년 행사에서 영상 메시지를 통해 "지난 70년간 많은 것이 변했지만 동맹이자 파트너, 친구로서 서로에 대한 헌신은 계속 굳건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 굳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오늘 우리는 전체주의 국가로부터 전례 없는 위협에 직면한 상황에서 한미 안보 공동체를 재정의하고 강화하고 있다"며 양국이 전통적 안보뿐 아니라 사이버 안보, 인도주의 지원, 보건 안보, 기후 변화 등 세계 안보의 모든 영역에서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미동맹은 양국에 안보 이상의 가치를 가져다줬다"며 "군사동맹에서 시작한 한미동맹은 글로벌 경제 파트너십으로 성장했으며 양국은 무역, 공급망, 그리고 세상을 계속 변혁하는 혁신 기술로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글로벌 리더로 계속 부상하면서 민주주의 원칙을 지탱하는 데 갈수록 필수적인 파트너가 되고 있다"며 한미 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북한의 인권침해 등 "전체주의 정권의 악영향에 함께 맞서고 전 세계에서 자유를 위해 싸우는 이들을 위해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현직인 골드버그 대사 외에 토머스 허버드(2001∼2004), 크리스토퍼 힐(2004∼2005), 알렉산더 버시바우(2005∼2008), 캐서린 스티븐스(2008∼2011), 해리 해리스(2018∼2021) 전 주한미대사가 직접 또는 화상으로 참석했다.
힐 대사는 한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거론하고서 "한미관계가 과거에는 한반도 문제와 일부 역내 현안을 주로 다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제는 전 세계에서 글로벌 현안을 다루고 있다.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허버드 대사는 대북 정책을 둘러싼 김대중 정부와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입장 차이와 2002년 미군 장갑차에 깔려 죽은 여중생 사건을 언급한 뒤 재임 기간 힘든 순간들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조태용 주미대사는 각 대사의 재임 기간 업적을 소개하고서 양국 관계 발전에 기여한 대사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조 대사는 "한미동맹은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그 너머에서 평화와 번영을 유지하는 데 필수로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지탱하며 우리가 세계 보건, 인도적 위기, 기후 변화 등 글로벌 현안에 함께 대응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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