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방정부들 자동차 판매 촉진 나서…후베이 1700만원 지원
자동차 생산업체·판매상은 가격 할인 나서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방역 완화 이후에도 소비 회복이 더딘 중국에서 지방정부들이 보조금 지원을 통해 자동차 판매 촉진에 나섰다고 제일재경 등 현지 매체들이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후베이성은 최근 이달 말까지 자동차 구매자에게 최대 9만위안(약 1천700만원)을 지원하는 자동차 구매 보조금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이 발표 이후 구매자들이 몰려 후베이 자동차 판매장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SNS)에는 "자동차 장만하러 후베이로 가자"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허난성도 이달 말까지 자동차 구매 가격의 5%를 지원하는 보조금 지원하기로 했다.
산둥성과 톈진시는 각각 총 2억위안(약378억원)과 6천만위안(약 114억원)의 자동차 보조금 지원 소비 쿠폰을 발행했다.
이에 자극받은 상하이와 저장, 허난, 쓰촨, 헤이룽장 등 10여개 성·시가 자동차 구매 보조금 지원에 가세했다.
자동차 생산 및 판매상들은 가격 할인 경쟁에 나섰다.
이치 자동차는 1억5천만위안(약 284억원) 한도 내에서 대당 최고 3만7천위안(약 700만원)까지 할인해주는 판촉전을 시작했다.
광저우의 많은 자동차 판매장은 차종에 따라 2만∼3만위안(약 378만원∼567만원) 가격을 인하해 판매하고 있다.
방역 완화 이후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올해 들어서도 중국의 소비 회복이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1.0% 상승했으나 전월보다 0.5% 하락했다.
특히 2017년부터 유지해온 신에너지차 보조금 지원과 작년 6월부터 한시적으로 시행한 자동차 구매세 감면 조치가 작년 말로 종료되면서 올해 들어 자동차 판매 부진이 두드러졌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중국 내 자동차 생산과 판매는 각각 159만4천대와 164만9천대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33.1%, 35.5% 감소했다.
지방정부들이 코로나19 방역에 많은 돈을 쏟아붓고, 국유토지 매각은 감소해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지만, 보조금을 지원하며 자동차 소비 촉진에 나선 것은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력이 큰 자동차산업 활성화를 통해 경기 회복을 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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