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찾은 김진표 의장 "형제의 나라, 반드시 도와야"
이스탄불서 동포·기업인 간담회…튀르키예·이탈리아·이스라엘 순방시작
"재외동포청 설치 및 재외동포법 제정 적극 협조"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김진표 국회의장이 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동포 및 기업인 초청 만찬 간담회'를 열고 9박 11일의 순방 일정에 돌입했다.
김 의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유례없는 대지진을 겪은 튀르키예 국민과 우리 동포들께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6·25 전쟁 당시 튀르키예는 우리와 수교 전인데도 2만 명이 넘는 병력을 보낸 4대 파병국으로, 우리에겐 혈맹국이자 형제의 나라다. 우리도 반드시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국회도 여야 의원 전원이 자발적으로 2월 세비의 3%를 후원금으로 갹출해 적십자사에 기부했다"며 해당 후원금으로 이재민을 위한 임시주택용 컨테이너를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훈 재이스탄불 한인회장은 "지진 발생 이후 정부 관계자는 물론 대사관 직원들, 현지 기업인들까지 자발적으로 나서 물리적인 구조는 물론, 이재민을 위한 '컨테이너 임시주택 건립' 등 경제적 지원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현지 한인들의 거주 및 체류 절차 개선, 한인회관 건립 등 현안에 대한 정부와 국회의 협조도 요청했다.
이에 김 의장은 "제기된 내용들은 국회와 정부에 공유해 이른 시일 안에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특히 180개국 730만 재외동포 사회의 발전을 위해 '재외동포청' 설치 및 '재외동포기본법' 제정과 관련해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행사에는 튀르키예 동포 및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현지법인 대표와 공공기관 관계자 등 총 50여 명이 참석했다.
김 의장은 오는 9일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제8회 믹타(MIKTA) 국회의장 회의'에서 지속 가능한 개발, 경제·통상, 민주주의 등 글로벌 현안에 대한 각국 의회 차원의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믹타는 한국, 멕시코, 인도네시아, 튀르키예, 호주 등 5개국 협의체로, 올해는 튀르키예가 의장국으로 국회의장 회의를 개최한다.
이어 김 의장은 이탈리아를 찾아 디지털·재생에너지 등 경제 분야를 비롯해 정치·안보 협력 관계 강화에 나서고, 교황청 주요 인사와 면담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공감대 구축에도 나설 계획이다.
김 의장은 마지막 일정으로 스타트업 강국인 이스라엘을 찾아 첨단산업·기초과학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이번 순방에는 더불어민주당 전혜숙, 권칠승, 강병원, 이장섭, 홍기원 의원 및 정의당 이은주 의원과 조경호 정무수석비서관, 조구래 외교특임대사 등이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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