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국방과학기술, 강군건설·전쟁승리에 기여해야"(종합)

입력 2023-03-08 23:44
시진핑 "국방과학기술, 강군건설·전쟁승리에 기여해야"(종합)

軍인사들 만나 "전략위험 대응하고 전략목표 실현할 실력 늘려야"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8일 국방과학 기술의 자립·자강을 이뤄 강한 군대 건설과 전쟁 승리에 기여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중앙TV(CCTV)에 따르면 군복 색깔과 같은 짙은 녹색의 인민복을 입은 시 주석은 베이징에서 열린 군과 무장경찰 부대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단 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국가 실험실을 잘 건설·관리·운용해 자주적·독창적 혁신을 강화하고, 높은 수준의 과학기술 자립과 자강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시 주석은 국방과학기술 공업이 더욱 더 '강군승전(强軍勝戰)'의 방향에 기여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산업망과 공급망의 강인함을 증강"하고 국가안보를 위한 대규모 비축 시스템 구축도 가속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을 반도체 등 첨단 전략 산업 공급망에서 배제하려는 미국의 시도가 강도를 더하는 가운데, 시 주석은 최근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과학기술과 관련한 자립·자강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이날 발언도 결국 군사 분야에서의 과학기술 자립·자강을 이뤄냄으로써 첨단 무기를 자력 생산할 수 있는 군수 산업의 '자체 완결성' 확보를 독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시 주석은 공산당 중앙의 집중통일영도 견지, 전략 자원의 통합, 전략 역량의 일체화한 운용 등을 통해 "전략적 위험에 대응하고, 전략적 이익을 수호하고, 전략 목적을 실현하는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실력을 체계적으로 향상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략적 위험' 언급은 군사와 경제, 외교에 두루 걸친 미국의 전방위적 대중국 견제·압박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전략적 이익 수호와 전략적 목적 실현 언급은 무력에 의한 대만 통일 가능성까지 상정하면서 그에 필요한 역량을 키울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보인다.

이날 회의는 중앙군사위원회 장여우샤 부주석이 주재했으며, 중앙군사위 허웨이둥 부주석과 신임 국방부장 발탁이 유력한 리상푸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등이 참석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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