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윤경림 후보 요청에 '지배구조개선TF' 구성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KT[030200]는 윤경림 차기 대표이사 후보의 요청으로 가칭 '지배구조개선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고 8일 밝혔다.
KT에 따르면 TF는 대표이사 선임 절차, 사외이사 등 이사회 구성, ESG 모범규준 등 최근 주요 이해 관계자들로부터 지적받은 사항을 중심으로 지배구조 강화 방안을 도출한다.
이를 위해 TF는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현황을 점검하고, 국내외 우수 사례를 분석해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후 주요 주주 등의 의견을 수렴해 새로 도입되거나 변경되는 지배 구조 방안에 공감대를 형성한 뒤 최종안을 확정해 정관 및 관련 규정에 명문화할 방침이다.
윤 후보는 "논란이 되는 소유분산 기업의 지배구조 이슈와 과거 관행으로 인한 문제들을 과감하게 혁신하겠다"며 "KT가 국민기업으로서 국내 최고 수준의 지배구조 모범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윤 후보는 사내 통신망에 띄운 임직원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회사 안팎에서 제기된 큰 우려를 불식시키고 회사를 빠르게 안착시켜야 하는 막중한 책임도 느낀다"며 "정부와 주주 등 이해 관계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관계를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통신망과 IT 인프라의 안정, 운용은 한 순간도 놓쳐서는 안 된다. 고객 서비스에도 한치의 소홀함도 없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T의 이런 행보는 대표이사 선임 과정을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 논란이 일면서 소유 분산 기업에 대한 지배구조 개선 요구가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KT 전현직 경영진을 "이권 카르텔", "그들만의 리그"라고 비판하고, 대통령실까지 "모럴해저드"를 언급하며 개선을 요구했다. 또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도 KT 대표이사 선임 절차에 문제가 있다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반대표를 던지겠다는 의중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윤 후보는 전날 후보 확정 직후 소감문에서 "정부와 주주의 우려를 충분히 공감하고 있으며 후보자로서 주주총회 전까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맞춰나갈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KT 수장인 구현모 대표가 재임 중인데 아직 주총 승인 절차를 마치지 않은 후보 신분인 윤 후보가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한 조직 마련을 요청하고, 이를 회사가 실행하는 모습이 이례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이러한 목적의 활동은 일전에도 있었다"며 "특이한 사항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ngi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