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대학 입시 지원자, 쿠데타 전보다 80% 급감

입력 2023-03-08 16:16
미얀마 대학 입시 지원자, 쿠데타 전보다 80% 급감

"교사 시민불복종운동 참여·군정 불신으로 공교육 붕괴"



(양곤[미얀마]=연합뉴스) 이정호 통신원 = 미얀마 대학수학능력시험 지원자가 군부 쿠데타 이전과 비교해 8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관영지 글로벌 뉴 라이트 오브 미얀마에 따르면 올해 대입 시험 응시자는 17만9천800명으로 쿠데타 이전 2020년 응시자 97만759명보다 81.5% 감소했다.

응시자는 지난해 31만2천299명에서 더 줄었다. 2021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대학입시가 치러지지 않았다.

미얀마에서는 이날부터 15일까지 전국적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대입 응시생 급감 현상의 이유로 12만 명에 이르는 교사들의 시민불복종운동(CDM) 참여와 이로 인한 공교육에 대한 믿음 부족, 공교육을 운용하는 군정에 대한 배척,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의 독립 교육기관 설립, 분쟁지역 확대 등을 꼽았다.

지난 1월 국가행정평의회(SAC)에서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이 미얀마 내 국제학교에 대해 서구 자유민주주의 문화를 가르치지 말라고 하는 등 시대착오적인 지시를 내려 공교육에 대한 불신을 부추기기도 했다.

미래를 이끌어갈 미얀마 청소년들을 가르치는 교육 부문이 군부의 쿠데타 이후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1년 쿠데타 이전 미얀마 국민들의 교육열은 높았다. 아웅산 수치 전 국가고문이 이끌었던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정권의 첫 번째 목표가 교육개혁이기도 했다.

수능시험 기간에는 수험생들의 편안한 수면을 위해 모든 유흥음식점과 소음을 발생시키는 업소의 영업시간이 오후 10시까지로 제한된다. 사원은 불경 소리를 스피커로 내보낼 수 없다.

미얀마는 초등 3년, 중등 6년, 고등 2년의 과정을 마치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러서 성적에 따라 대학에 입학하게 되며, 공교육에는 교육비가 거의 면제된다.



202134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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