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경제 작년 4분기 1.3% 역성장…전력난 여파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아프리카에서 가장 산업화한 남아프리카공화국 경제가 지난해 4분기 예상보다 큰 폭으로 후퇴했다.
남아공 통계청은 7일(현지시간)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보다 1.3% 역성장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 시장 예상치 -0.4%를 훌쩍 뛰어넘은 수준으로 사상 최악의 전력난의 여파로 풀이된다.
10개 산업 부문 가운데 7개 부문에서 전 분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농업·임업·어업 부문이 3.3% 감소로 가장 많이 줄었고, 광업(-3.2%), 금융·부동산(-2.3%), 무역(-2.1%), 전기·가스·수도(-1.9%) 등의 순으로 감소 폭이 컸다.
이로써 남아공 경제는 올해 1분기도 역성장하면 기술적 경기침체에 진입하게 된다.
남아공은 전체 전력 공급의 80%를 차지하는 화력발전 시설을 국영전력공사 에스콤이 제때 정비하지 못하면서 15년 넘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에스콤은 전면적인 '블랙아웃'을 예방하기 위해 2008년부터 지역별로 시간대를 나눠 단전하는 방식으로 부하를 조정하는 순환단전(로드셰딩)을 시행해 왔다.
그러나 최근 1년간 상황은 더욱 나빠져 작년 10월 31일부터는 하루도 빠짐없이 순환단전이 이어지고 있다.
남아공 중앙은행은 하루 6∼12시간의 순환단전으로 매일 2억400만∼8억9천900만 랜드(145억∼640억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 2.5%였던 경제 성장률도 올해는 0.3%에 그칠 전망이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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