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식품박람회서 호떡·떡볶이 길거리음식 인기…줄지어 시식
도쿄서 '푸덱스 재팬' 개막…"이번 행사 수출실적 1억달러 기대"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일본) 슈퍼마켓에서도 냉동 포장된 호떡을 사 먹는데 아주 맛있어요. 시나몬 맛이 나서 아주 좋아요."
7일 일본 도쿄 전시컨벤션센터인 도쿄 빅사이트에서 개막한 식품 박람회 '푸덱스 재팬 2023'(Foodex Japan)에서 한국관에 마련된 무료 시식 코너에서 호떡을 맛본 유통업체 이나타바 직원 오자키 씨는 이렇게 말하면서 환하게 웃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최근 일본에서 큰 인기인 한국 길거리 음식을 알리기 위해 운영하는 'K-스트리트 푸드 존'에는 시식을 기다리는 일본 유통 바이어들의 줄이 끊이지 않았다.
떡볶이와 핫도그, 김치전, 붕어빵, 호떡 등 대표 길거리 음식 냉동식품을 전자레인지나 전기오븐에 데워서 내놓기 무섭게 사라졌다.
조리를 담당한 최우섭 씨는 "아침 10시에 문을 열었는데 다양한 성별과 연령의 식품 바이어들이 방문해 맛을 봤다"면서 "맛있다면서 가격이나 구매할 수 있는 최소 단위 수량을 묻기도 했다"고 전했다.
일본 유명 레시피 검색 사이트 쿡패드가 올해 식품 트렌드로 '포차'(포장마차)를 선정하는 등 한류 인기로 일본에서 한국 길거리 음식에 대한 관심도 크다.
시식 코너 옆 식탁 위에 먹음직스럽게 전시된 막걸리와 떡볶이, 부침개를 배경으로는 방문객들은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길거리 음식 코너 옆에 마련된 약밥 시식 코너에도 일본인 바이어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식품회사 웰팜푸드 직원인 사와다 시게루 씨는 약밥을 맛본 뒤 "처음으로 약밥을 먹어 본다"면서 "약간 달긴 했지만 일본 음식과 비슷하다. 맛있다"고 평했다.
아시아 최대 식품 박람회 가운데 하나인 푸덱스 재팬에는 농협과 삼양식품, 국순당 등 한국 업체와 지방자치단체 등 70곳이 110개 부스를 운영하며 한국 식품을 소개하고 수출 상담을 했다.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완화하면서 3년 만에 한국 수출업체가 직접 참가했다.
한국에 일본은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농수산식품 수출 시장이다.
지난해 대일본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21억6천900만 달러(약 2조8천억 원)로 전년보다 5.5% 늘었다.
이날 행사장을 방문한 김춘진 aT 사장은 "선진국인 일본에서 우리 농수산물이 좋은 평가를 받으면 세계에도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행사에서 1억 달러(1천300억 원) 이상의 상담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드테크를 접목한 토마토와 키위 등 한국 신선 농산물의 수출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알려졌다.
10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아시아 최대 유통업체인 이온(AEON)을 비롯해 세계적인 편의점 체인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일본 대형 유통회사 세븐앤아이(7&i)홀딩스 등 일본 대형 바이어들이 한국관을 찾아 상담할 예정이다.
한국관에는 미래 성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미트볼, 제육볶음, 육포 등의 식물성 대체육이 소개됐으며 파프리카 등 기능성식품 홍보관도 운영됐다.
aT 관계자는 "한류 붐으로 코로나19 발생 전인 3∼4년 전부터 한국 음식은 품목과 관계없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일본은 성숙한 시장이라 성장성은 다른 외국과 비교해 크지 않지만, 수출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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