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5년전 낙마한 쑨정차이 소환하며 부패공직자 처벌 강조
최고인민법원 "당 중앙, '부패 처벌·탐욕 숙청' 굳은 결심"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 당국이 유력 차기 지도자로 꼽혔다가 낙마한 쑨정차이 전 충칭시 당 서기를 소환하며 부패 공직자에 대한 처벌을 강조했다.
중국 최고인민법원은 7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전체회의 업무보고에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차관급 이상 고위 관료 92명을 부패 등의 혐의로 처벌했다고 밝혔다.
최고인민법원은 그러면서 대표적인 부패 고위 관료로 쑨정차이를 들었다.
쑨정차이는 약 1억7천만 위안(약 288억 원)에 달하는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돼 2018년 5월 종신형을 선고받은 인물이다.
중국의 유력 차기 지도자 중 한 명으로 꼽혔으나 2017년 10월 차기 지도부를 구성하는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수 주일 앞두고 당 중앙위원직에서 해임된 데 이어 '솽카이'(雙開·당적과 공직 박탈) 처분을 받았다.
최고인민법원은 아울러 자오정융 전 산시성 당 서기, 쑨리쥔 전 공안부 부부장, 왕리커 전 장쑤성 정법위 서기, 푸정화 전 사법부장, 류옌핑 전 기율감찰위 국가안전부 주재 기율검사·감찰조 조장 등의 이름도 일일이 거명하며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뇌물을 챙긴 혐의로 기소된 라이샤오민 화룽자산관리 전 회장에 대해서는 사형을 집행했다고 소개했다.
라이샤오민은 뇌물 17억8천800만 위안(약 3천억 원)을 받고, 중혼(여러 상대와 혼인)한 혐의로 기소돼 2021년 1심과 2심에서 사형이 선고됐다.
최고인민법원은 "당 중앙은 부패가 있으면 반드시 처벌하고, 탐욕이 있으면 반드시 숙청한다는 굳은 결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j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