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전사' 中외교부장 "늑대가 덤비면 늑대와 춤추며 맞설것"

입력 2023-03-07 14:08
'늑대전사' 中외교부장 "늑대가 덤비면 늑대와 춤추며 맞설것"

미국영화 제목 인용하며 미국에 경고…유럽엔 "전략 파트너"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한종구 특파원 = '전랑(戰狼·늑대전사) 외교의 대명사'로 불리는 친강 중국 외교부장이 할리우드 영화 제목을 인용하며 미국에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친 부장은 7일 베이징 미디어 센터에서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전랑외교'와 자신의 외교부장 발탁의 관계에 대한 질문에 "사실 '전랑외교'는 말의 함정인데, 이 함정을 만든 사람은 중국과 중국의 외교를 모르거나 사실을 무시하거나 다른 꿍꿍이가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덕에는 덕으로 보답하되, 공격에는 정당하게 응대하면 된다'는 의미를 담은 공자의 말을 인용한 뒤 "중국 외교는 충분한 관대함과 선의로 이뤄지지만, 승냥이가 길을 막고, 굶주린 늑대가 습격해오면 중국 외교관은 반드시 늑대와 함께 춤을 추며 나라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미국 영화 제목 '늑대와 춤을'을 차용해 미국에 견제구를 던진 것이다. 미국이 중국을 공격하거나 도발해오면 피하지 않고 대응하겠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또 친 부장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은 자유와 개방을 표방하면서 실제로는 패거리를 만들고, 각종 폐쇄적이고 배타적 울타리를 만들며, 지역 안보를 수호한다면서 실제로는 대항을 유발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은 공개적으로 '중국의 주변 전략 환경'을 만든다고 주장하는데 이것은 인도·태평양 전략의 진정한 목적이 중국을 포위하는 것임을 드러낸다"고 말했다.

반면 친 부장은 유럽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중국과 유럽의 교류는 전적으로 서로의 전략적 이익에 기초해 독립적으로 선택한 것"이라며 "중국과 유럽의 관계는 제3자를 겨냥하지 않으며, 제3자에게 의존하거나 구속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세가 어떻게 전개되든 중국은 항상 유럽연합(EU)을 전면적 전략 파트너로 간주하고 유럽 통합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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