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챗GPT 기술로 기업용 SW 시장 공략 개시…"AI 도우미 탑재"

입력 2023-03-07 11:52
수정 2023-03-07 13:54
MS, 챗GPT 기술로 기업용 SW 시장 공략 개시…"AI 도우미 탑재"

스타트업들, 챗봇 활용 경쟁…2030년 시장규모 142조원 전망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전 세계적으로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열풍이 부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가 검색엔진에 이어 기업용 소프트웨어에도 '챗GPT' 기술을 도입, 시장 공략에 착수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통신에 따르면 MS는 오픈AI의 챗GPT와 같은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기업 판매·마케팅·고객 서비스 소프트웨어인 '다이내믹스 365 코파일럿' 시범서비스를 출시했다.

다이내믹스 365 코파일럿의 AI는 고객 문의에 대한 채팅·이메일 답변을 작성하고 마케터가 목표로 삼을 고객 카테고리를 제안하며 이커머스 판매용 제품 목록 작성을 도울 수 있다.

이미 기업 고객 수백 곳이 이 서비스를 시험해보고 있다.

이번 출시는 MS가 생성형 AI와 챗봇을 검색엔진 빙과 기업용 회의 소프트웨어 '팀스'에 탑재한 데 이은 것이다.

지난 1월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자사의 모든 제품 라인업을 오픈AI의 AI 도구를 활용해 재정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나델라 CEO는 AI를 활용해 전사적 자원관리(ERP), 고객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 등 전에는 분리돼있던 프로그램 간 단절을 허무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사용자 대신 정보를 검색하고 사용자 작업을 도와줄 수 있는 'AI 부조종사'(코파일럿)가 있어야 한다고 나델라 CEO는 강조했다.

그러면서 빙 챗봇과 같이 다이내믹스 365 코파일럿도 실수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챗GPT를 활용한 빙은 사용자의 질문에 대해 오답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을 뿐 아니라 사용자의 유도로 부적절하고 위험한 발언을 할 수 있다는 윤리 문제에 직면했다.



이에 여러 월가 은행들이 챗GPT 사용을 금지했고, 다른 기업들은 직원들에게 기밀 정보를 AI 챗봇과 공유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다만 기업형 앱에 챗봇을 활용하는 것은 빙과 같은 검색엔진에서와는 다르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검색엔진에서는 개방된 웹에서 얻을 수 있는 넓은 범위의 막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챗봇이 답변을 내놓지만, 기업형 제품에서는 자체 데이터와 같은 제한된 정보만을 활용하기 때문에 실수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작다.

나델라 CEO는 기술은 실수를 할 수 있고, 이를 사용하는 인간이 사실 확인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스타트업들도 AI 챗봇을 활용한 서비스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시장조사업계 피치북에 따르면 작년에 전 세계 벤처캐피털 투자자들은 챗GPT나 다른 언어 인식 앱 등 생성형 AI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에 총 78건, 13억 달러(약 1조6천900억원)를 투자했다.

이는 이전 5년간 비슷한 스타트업에 투자된 금액과 맞먹는 수준이다.

특히 작년 4분기의 벤처캐피털 투자 중 가장 큰 거래 중 두 건이 생성형 AI 분야에서 이뤄졌다.

미 텍사스 소재 마케팅·홍보 콘텐츠 생성 플랫폼인 재스퍼는 작년 10월에 1억2천500만 달러(약 1천62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또 이미지 생성 AI '스테이블 디퓨전'을 개발해 화제를 일으킨 스타트업 '스태빌리티.AI'도 1억100만 달러(약 1천313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생성형 AI 시장은 향후 7년간 연평균 34.6%씩 성장해 2030년에는 시장 규모가 1천93억7천만달러(약 14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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