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경찰, 테라·루나 사태 권도형·테라폼랩스 수사 착수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싱가포르 경찰이 가상화폐 테라USD(UST)·루나 발행사 테라폼랩스와 이 회사의 공동창업자 권도형 씨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싱가포르 경찰은 이날 블룸버그에 보낸 이메일에서 "테라폼랩스와 관련된 조사가 시작됐다"면서 권 씨는 현재 싱가포르에 있지 않다고 밝혔다.
테라폼랩스 측은 블룸버그의 확인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다.
앞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달 권 씨와 테라폼랩스를 사기 혐의로 연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으며, 권 씨는 한국에서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스테이블 코인(달러 등 법정화폐에 연동하도록 설계된 가상화폐)인 UST는 자매 코인 루나와의 교환 등을 통해 달러화와 1대 1의 고정교환 비율을 유지하도록 설계돼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관련 시스템이 작동불능 상태에 빠지면서 UST와 루나의 대규모 투매사태가 발생, 세계 가상화폐 시장을 강타했다.
그 결과 테라폼랩스가 무너졌으며, 가상화폐 헤지펀드 스리애로우스캐피털(3AC), 코인 중개·대부업체 보이저 디지털, 거대 가상화폐 거래소 FTX 등의 연쇄 파산으로 이어졌다.
권 씨는 한국 검찰이 체포영장을 발부하자 체류 중이던 싱가포르를 빠져나온 이후 정확한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으며, 한국 수사당국은 그가 세르비아로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권 씨는 현재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의 최고등급 수배인 적색수배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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