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유럽 개인정보 보호 방안 공개…"유럽에 서버 둘 것"
美 주 법무장관들, 틱톡에 소비자 보호조사 자료제출 요구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미국 등 서방 각국이 중국 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에 대해 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틱톡이 유럽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를 유럽 내에 저장하는 개인정보 보호 방안 '프로젝트 클로버'를 공개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틱톡 경영진은 이날 영국 정책 당국자들과 싱크탱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유럽 이용자 개인정보 보호 계획을 브리핑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틱톡은 이 자리에서 유럽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를 저장할 데이터 센터를 아일랜드에 건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틱톡은 아일랜드의 상징인 클로버에서 따서 이번 계획을 '프로젝트 클로버'로 명명했다.
이는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EU), 캐나다 등 이 자국 공무원들의 틱톡 이용을 금지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틱톡 측은 아직 이용금지 조치를 하지 않은 영국을 첫 번째 설득 대상으로 정했다.
틱톡 경영진은 영국 당국자들에게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플랫폼 등 경쟁사와 비교해 전례 없는 수준의 투명성과 독립성을 갖춘 관리시스템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유럽인들의 개인정보를 유럽에 있는 서버에 저장하고, 정보의 임의 이전을 차단하기 위해 유럽 내 틱톡 운영을 독립적으로 감시할 제3의 기업을 지정하는 한편 오라클이 영상 추천시스템 변경 등을 모니터링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틱톡은 또 영국 정보기관 산하 조직인 국가사이버보안센터(NCSC)와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NCSC가 틱톡의 개인정보 처리 방식의 위험성이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설명회 참석자들은 틱톡이 투명성을 강조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인 점을 평가했으나, 중국 정부의 요구를 거부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앞서 틱톡은 미국에서도 미국 이용자 개인정보를 틱톡 자체 서버가 아닌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미국 정보기술(IT) 기업 오라클의 서버에 저장하는 15억 달러(약 1조9천억원) 규모의 '텍사스 프로젝트'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한편 이날 미국 45개 주 법무장관들은 현재 진행 중인 전국 소비자 보호 조사와 관련해 필요한 자료의 제출을 틱톡에 요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 같은 요구는 틱톡이 이용자, 특히 어린이와 10대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을 해치는 행위와 관계가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내부 통신 자료를 조사하기 위한 것이라고 애슐리 무디 플로리다주 법무장관은 말했다.
이들은 이어 틱톡이 증거가 될 가능성이 있는 직원들의 사내 메신저 기록을 보전하지 않아 테네시주와 캘리포니아주 등의 조사를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틱톡 측은 이에 대한 확인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다.
nadoo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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