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中 화웨이·ZTE 제품 5G망에서 제외 추진"
통신망 보안 우려…"통신망에 이미 장착된 부품은 교체해야 할수도"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독일이 안보상 우려로 자국 통신망에 중국 화웨이와 ZTE의 특정 부품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독일 매체 차이트 온라인은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독일 정부가 통신업체들이 5G 네트워크망에 중국 화웨이와 ZTE의 특정 부품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금지 조치에는 이미 5G망에 내장된 부품이 포함될 수 있으며, 이 경우 통신업체들은 화웨이와 ZTE 부품을 제거하고 다른 업체 부품으로 교체해야 한다.
이는 독일이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무역 관계를 재평가하는 와중에 나왔다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앞서 독일의 사이버 보안 기관과 내무부는 지난 수개월 간 5G망에 대한 보안 점검을 벌였다.
차이트 온라인은 독일 정부의 조사가 공식적으로 끝난 것은 아니지만, 화웨이와 ZTE의 특정 부품을 사용하지 않기로 이미 결론 내렸다고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 보도에 대해 독일 정부에 질의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다만 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이 보도의 내용이 맞는다고 확인했다.
그동안 일각에서 화웨이와 ZTE의 부품을 모바일 네트워크에 사용할 경우 중국 스파이가 독일의 필수 인프라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중국 정부와 화웨이, ZTE는 이 같은 주장은 반(反)중국 세력을 지지하는 보호무역주의자들의 터무니 없는 모략이라고 맞선다.
화웨이 대변인은 해당 보도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내놓지 않으면서도, 화웨이가 독일과 다른 국가에 기술력과 부품을 공급하는 동안 매우 좋은 보안 성능을 보였다고 밝혔다. ZTE는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독일은 2021년 IT 보안법을 통과시키면서 차세대 통신장비 제조 업체에 대한 강도 높은 기준을 설정했다. 그러나 다른 서방 국가들처럼 화웨이와 ZTE 부품 사용을 금지하지는 않았다.
신규 보고서에 따르면 독일은 4G보다 5G 무선접속네트워크(RAN)에서 화웨이의 기술에 더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dind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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