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5개국, EU 국경경비청에 "인신매매에 대처하라"
교황도 "인신매매범 저지해야"…멜로니, 교황 '지원 사격'에 반색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그리스·이탈리아·스페인·몰타·키프로스 등 지중해 5개국이 유럽연합(EU) 유럽국경·해안경비청(Frontex.프론텍스)에 더 적극적인 인신매매 대응을 촉구했다고 dpa·로이터 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이날 성 베드로 광장 삼종기도에서 지난주 발생한 난민선 침몰 사망자들을 추모하며 각국 정부에 지중해 인신매매 근절을 촉구했다.
지중해 5개국 내무장관들은 이날 몰타 수도 발레타에서 회의를 열고 "국경 인근 지역 감시는 이민자 인신매매 등을 막기 위한 노력의 필수 요소"라며 프론텍스가 이민자 인신매매와의 싸움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새벽 이탈리아 서남부 칼라브리아주 동쪽 해상에서는 유럽행 난민을 태운 선박이 난파해 어린이 10여 명 등 최소 70명이 숨졌다.
내무장관들은 이 사고에 유감을 표명하고 "바다를 통한 불법 이주와 그로 인한 인명피해, 인신매매범들의 이민자 착취를 근절하기 위해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삼종기도에서 난파선 희생자와 그 가족, 생존자를 위해 기도한다며 "인신매매는 근절돼야 하고 인신매매범들이 계속 무고한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도록 허용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희망의 여정이 다시는 죽음의 여정이 되지 않기를, 지중해의 맑은 물이 더는 비극적 사건으로 피로 물들지 않기를 기도한다"며 "이런 비극이 또 일어나지 않게 해줄 것을 다시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EU 지도자들에게 불법 이민 근절을 위한 더 많은 조치를 촉구해온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페이스북에서 교황의 호소를 환영하며 "인신매매범들과 싸우고 바다에서의 죽음을 막는데 필요한 모든 힘을 계속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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