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태 합작 드라마 제작 활기…"BL 장르로 세계시장 공략"
한양제작소, 방콕서 올해 라인업 공개 제작발표회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다양한 장르의 'K드라마'가 인기를 끄는 가운데 세계 시장을 겨냥한 한국·태국 합작 BL(Boys Love) 드라마 프로젝트가 태국에서 공개됐다.
남성 간의 로맨스를 그린 BL은 마니아층의 지지를 받아왔으나, 최근 대중적으로도 하나의 장르로 인정받으며 주목받고 있다.
4일 태국 방콕 센트럴월드 SF시네마에서 'Y-에볼루션'이라는 제목으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한국 제작사 한양제작소는 4편의 한·태 합작 BL 드라마를 선보였다.
태국은 세계에서 BL 장르가 가장 활발히 제작되는 국가 중 한 곳으로, 'Y 시리즈'로 불리는 남성 간 로맨스물이 여성 시청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태국의 인기 가수 겸 배우인 뮤 수파싯이 주연을 맡은 '사랑은 고양이처럼'은 동물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태국 유명 스타가 한국에서 애견 카페 직원 체험을 하는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태국 배우 사이브 사이사왓이 출연하는 '기이한 로맨스'는 스릴러 장르를 접목한 BL 드라마이다.
두 편은 지난해 한국에서 촬영을 마쳤으며, 올해 태국을 비롯한 세계 시장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우주 빵집'과 '첫사랑 사용 설명서'는 올해 촬영을 앞둔 작품이다.
외계인이 한국 빵집에 불시착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 '우주 빵집'에는 태국과 한국 배우 외에 필리핀 아이돌그룹 퍼스트원의 멤버인 제이슨과 알파도 출연한다.
'첫사랑 사용 설명서'는 '국민 첫사랑'으로 불리던 아역 출신 배우가 불의의 사고 후 매니저의 도움으로 재기하는 내용을 담는다.
약 1천 명이 객석을 채운 이날 행사에는 태국뿐만 아니라 한국의 팬들까지 참석해 BL 스타들을 응원했다.
한양제작소는 2021년 태국 등 동남아 11개국에서 방영된 '피치 오브 타임'을 태국과 공동 제작한 데 이어 본격적으로 한·태 합작 BL 드라마를 선보이게 됐다.
김한양 한양제작소 대표는 "한국과 태국의 협력으로 더욱 다양한 BL 드라마가 세계로 뻗어나가 글로벌 시장을 확대했으면 한다"며 "태국에서 촬영 예정인 작품 등 10여 편을 추가로 기획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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