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저유소 화재 사망자 17→19명으로 늘어
3명 실종돼 수색 중…30여명 치료·1천300여명 대피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발생한 저유소 화재로 인한 사망자 수가 19명으로 늘어났다.
5일(현지시간) 안타라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경찰은 현재까지 이번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어린이 2명을 포함해 총 19명이며 30여명이 치료 받고 있다고 밝혔다.
부상자들은 대부분 화상을 입었으며 일부는 심각한 상태여서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또 3명은 실종된 상태여서 소방 당국은 타버린 집과 건물 잔해에서 실종자를 찾고 있다. 화재 장소 인근에 사는 1천300명 이상의 주민은 집을 버리고 임시 대피소로 대피했다.
이번 화재는 지난 3일 오후 8시께 인도네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페르타미나가 운영하는 에너지 저장 창고에서 발생했다. 이곳은 인도네시아의 주요 저유소 중 하나로 인도네시아 일일 연료 수요의 약 20% 수준의 연료를 저장할 수 있을 만큼 규모가 크다.
화재 당시는 저유소에 연료를 채우는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경찰은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지만 연료 충전 과정에서 과도한 압력과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하며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목격자들은 당시 천둥 번개가 치고 강풍이 부는 상황이었다며 천둥이 두 차례 울린 뒤 엄청난 폭발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또 인근 주민들은 화재가 발생하기 전부터 휘발유 냄새가 너무 강해 구토가 나올 정도였다고 진술했다.
현지 언론은 벼락이 가스 파이프라인 부근에 떨어지면서 화재가 발생한 뒤 인근 유류 탱크로 번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화재가 발생하자 소방차 52대와 260여 명의 소방관이 화재 진압을 위해 현장으로 출동했으며 2시간 넘게 진화 작업을 벌인 끝에 진화됐다. 하지만 그사이 인근 주택지역으로 불이 번져 대규모 사상자를 낳았다.
페르타미나의 닉 위디야와티 사장은 이번 사고에 대해 사과하며 "비슷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내부적으로 철저한 평가와 반성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카르타 지역의 연료 공급은 다른 터미널을 통해 우회할 계획이며 연료 공급이 중단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 공기업부 장관은 이번 사건으로 저유소가 주택가에 있다는 것은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저유소를 북자카르타 탄중 프리옥 항구 인근으로 옮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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