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메탄올 등 친환경 컨선 발주비중 40% 넘어…韓조선엔 호재
해운 환경규제에 메탄올 추진선 비율 1년새 1%→12%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해운업계의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최근 발주된 컨테이너선 10척 중 4척은 액화천연가스(LNG)나 메탄올 등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이중연료추진선(가스추진선)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러한 경향은 세계 최초로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을 수주하는 등 친환경 선박 건조에 앞서고 있는 한국 조선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해운 전문지 트레이드윈즈는 프랑스 해운 조사기관 알파라이너를 인용해 전 세계 컨테이너선 발주에서 LNG와 메탄올 추진선이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40%를 돌파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메탄올을 연료로 사용하는 컨테이너선 발주 증가 속도가 대표 친환경 연료선인 LNG 추진 컨테이너선을 추월한 데 따른 것이다.
현재 2만3천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분)급 LNG 추진 컨테이너선은 198척이 발주된 상태로, 이는 전체 발주량의 30%에 육박한다. 작년 같은 기간 이 비율은 25% 정도였다.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의 발주도 역대 가장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현재 9천300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은 총 68척이 발주된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체 발주량의 12%에 달한다. 1년 전 발주 비율이 1%에 불과했던 것을 고려하면 놀라운 증가다.
친환경 연료선의 발주 증가로 선박유를 사용하는 기존 방식의 컨테이너선 발주 비율은 올해 현재 8%에 머물고 있다.
알파라이너는 이와 관련 "이러한 수치는 해운업계의 '녹색혁명'(green revolution)을 보여준다"며 "선사들이 탈탄소 흐름에 발맞춰 막대한 현금을 들여 선대를 새로 구축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반면 전세계 수상함대에서 LNG 추진선의 비율은 2.2%에 불과하고, 메탄올 추진선도 2025년에야 인도될 예정이라고 알파라이너는 전했다.
이러한 해운업계의 경향은 친환경 연료선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한국 조선업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HD현대[267250]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009540]은 2021년 8월 세계 최초로 덴마크 선사 머스크와 1만6천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8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하며 관련 분야를 선도 중이다.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011200]도 지난달 한국조선해양, HJ중공업[097230]과 9천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9척을 계약하며 친환경 연료선을 처음 발주하기도 했다.
메탄올은 LNG와 달리 운송 시 냉각하거나 압력을 유지하지 않아도 된다. 따라서 극저온 벙커 탱크나 가스 처리 시스템이 필요하지 않아 건조 비용이 저렴하다는 특징이 있다.
다만 메탄올은 LNG보다 에너지 밀집도가 낮아 동일한 전력 출력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양이 필요해 연료탱크 규모가 커져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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