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찰스3세 대관식 동물친화적 성유 사용…"현대 감각 반영"

입력 2023-03-05 02:33
영국 찰스3세 대관식 동물친화적 성유 사용…"현대 감각 반영"

동물성 성분 없이 장미·계피 등으로 향을 낸 올리브유 사용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5월에 치러지는 영국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 때 동물 친화적 성유가 사용된다.

BBC는 3일(현지시간) 현대 감각을 반영해서 찰스 3세 대관식 성유에 동물에서 나온 성분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이전에 사용하던 성유에는 사향유와 향유고래에서 나오는 용연향이 포함돼있어서 동물 학대나 야생동물 보호와 관련한 우려가 있었다.

대신 참깨, 장미, 재스민, 계피, 오렌지꽃 등으로 향을 낸 올리브 오일이 쓰인다.

올리브는 예루살렘 올리브산과 찰스 3세의 친할머니가 묻힌 막달라 마리아 수도원에서 난 것이다.

성유는 예루살렘의 성묘교회에서 종교의식을 통해 축성됐다.

대관식에서 국왕의 머리와 가슴과 손에 성유를 바르는 순서는 가장 종교적이면서도 비밀스러운 순간이다.

TV로 생중계된 1953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대관식 때도 성유를 바르는 의식만큼은 가려졌다.

찰스 3세의 부인 커밀라 왕비도 성유를 바르는 의식을 하게 되며, 이때 시선을 가리는 캐노피는 커밀라 왕비가 이전 결혼에서 얻은 손자·손녀들이 들기로 했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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