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멈췄던 지방공항 살아날까…중국 노선 재개 기대
대구공항 작년 국제선 여객 2019년의 3.5%…항공사, 지방발 운항 확대 검토
공항별 정상화 속도는 차이날 듯…"수익성 좋은 노선부터 재운항"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코로나 사태로 국제선 운항이 급감했던 국내 지방공항이 중국 노선 정상화 등에 힘입어 '부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은 지방공항발 중국, 일본, 동남아 국제선 운항 증편과 재개를 검토 중이다.
코로나 사태 동안 그나마 있던 국제선도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을 중심으로 운항하면서 지방공항은 고사 직전에 몰렸었다.
지난해 대구공항에서 국제선 항공편을 이용(출발 기준)한 승객은 4만5천명으로, 2019년 128만3천명의 3.5%에 불과했다.
2019년 34만5천명이 국제선을 이용했던 무안공항은 작년에는 1만5천명, 24만4천명이 이용했던 청주공항은 작년 1천200명이 국제선 항공편에 탑승했다.
에어부산[298690]이 운항을 빠르게 확대한 김해공항의 경우 사정이 조금 나은 상황이지만,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12.4% 수준에 머물렀다. 2019년 김해공항 국제선 출발 탑승객은 477만7천명, 작년 탑승객은 59만3천명이다.
항공사들은 주요 지방공항을 중심으로 지난해부터 단계적으로 지방발 국제선 운항을 확대하고 있다.
제주항공[089590], 진에어[272450], 티웨이항공[091810]은 김해와 대구공항 등에서 일본, 베트남, 대만 노선을 운항 중이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올해 상반기 청주와 무안공항 국제선 운항 재개도 검토 중이다.
현재 김해공항에서 오사카, 옌지, 다낭, 나트랑, 세부 등을 운항 중인 에어부산은 이달말 가오슝 운항을 재개하고, 타이베이와 나트랑 운항을 증편할 계획이다.
대형항공사(FSC)도 수요에 맞춰 지방발 국제선 운항을 늘릴 예정이다.
현재 대한항공[003490]의 지방발 국제선은 김해~나리타가 유일하며, 아시아나항공[020560]은 운항하지 않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달 26일부터 김해~타이베이 운항을 재개할 계획이며, 아시아나항공은 노선 확충을 검토 중이다.
정부도 지방공항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정부는 지난달 중국발 항공편의 도착공항을 인천공항으로 일원화한 조치를 해제하며 지방발 중국 노선 운항을 적극적으로 지원 중이다.
한국과 중국 정부가 상호 간 입국자를 대상으로 제한했던 비자 발급과 입국 후 PCR 검사 의무화를 해제한 점도 지방공항발 중국 노선 운항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교통부는 앞서 몽골 정부와 항공협정을 통해 국내 지방공항 3곳에서 울란바토르 공항으로 운항하는 항공편을 신설하기로 합의했다. 이르면 올해 안으로 인천과 김해공항이 아닌 국내 공항에서 몽골 노선이 취항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공항별로 정상화 속도에는 차이가 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코로나 사태 동안 보유 항공기 규모를 줄인 항공사들이 항공기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수익성 좋은 김해·대구 등의 지방공항에 우선 항공기를 집중적으로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에어로케이와 플라이강원 등 지역 기반 항공사들은 코로나 사태로 재정난에 시달리면서 빠르게 국제선 운항을 확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LCC 관계자는 "항공기 여유가 없어서 일부 지방공항 운항은 뒤로 밀릴 수밖에 없다"며 "올해 적자 탈출이 큰 목표인 만큼 수익성에 중점을 두고 운항 공항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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