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유전자변형 밀 재배 승인…세계 2번째
아르헨티나 이어 '가뭄에 강한' 밀 경작 허용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브라질이 아르헨티나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유전자변형(GMO) 밀 재배를 승인했다.
3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일간지 클라린과 브라질 매체 글로부에 따르면 브라질 과학기술혁신부 산하 생물안전위원회는 최근 품종명 'HB4'로 알려진 GMO 밀 국내 경작을 허용키로 했다.
아르헨티나에 이은 세계 2번째 사례다.
HB4는 아르헨티나의 바이오세레스에서 개발했다. 적은 물로도 잘 자라는 해바라기의 유전자를 활용했기 때문에 가뭄에도 잘 견디는 게 가장 큰 특징이라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바이오세레스 측은 관련 성명에서 "브라질 정부 당국이 HB4의 안전성 평가를 마치고 상업화에 대해 완전한 허가를 했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그러면서 심각한 가뭄 상황에서도 "기존 품종보다 40% 이상 높은 수확량 향상을 보였다"며 자사 농작물이 물 부족 스트레스에 직면한 농부들에게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브라질에는 히우그란지두술과 파라나 등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약 3만㎢의 밀 경작지가 있다. 아르헨티나와 더불어 남미 전체 밀 재배 면적의 90%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클라린은 브라질이 이미 2021년부터 아르헨티나산 HB4 밀가루를 수입하고 있던 상태였다고 보도했다.
브라질 식품공급공사(Conab) 자료를 보면 브라질은 2021년 770만t에 이어 지난해 800만t에 육박하는 밀을 생산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상파울루무역관은 브라질이 곡물 경작에 좋은 날씨와 토지를 보유하고 있어서, 남부를 중심으로 옥수수·대두·밀 3모작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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