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총장, 이란 고농축우라늄 의혹 속 테헤란 방문
"이란 대통령 면담"…의혹 해소·핵협상 재개 여부 주목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3일(현지시간) 이란을 방문했다.
지난해 3월 초 이후 근 1년 만으로, 최근 제기된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생산 의혹을 풀고 교착 상태에 빠진 이란 핵합의 복원 회담을 재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란 측과 고위급 협의를 위해 그로시 사무총장이 이날 오후 테헤란에 도착했다고 국영 IRNA 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방문은 올해 초 이란에서 농도 83.7%의 고농축 우라늄 입자가 발견된 이후 이란 원자력청(AEOI)의 초청으로 성사됐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틀간의 방문 기간 모하마드 에슬라미 원자력청장을 비롯한 이란 고위 관리들과 회담한다.
AFP는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그가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도 만나 이란 핵합의 복원 협상을 재개하고 최고위급 대화 채널을 다시 구축할 것이라고 전했다.
IAEA는 지난 1월 이란 포르도 지하 핵시설 조사 당시 핵무기 제조 수준에 버금가는 고농축 우라늄 입자가 발견됐다는 보고서를 최근 회원국에 배포했다.
베흐루즈 카말반디 원자력청 대변인은 이에 대해 농도 60% 이상 우라늄 농축을 시도한 적이 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
IAEA는 그로시 사무총장이 4일 오후 오스트리아 빈으로 복귀한 직후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영국·프랑스·독일 등 이른바 E3(유럽 3개국)은 그로시 사무총장의 이번 방문 결과를 보고 오는 6일 IAEA 이사회에서 이란 규탄 결의안을 제출할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AFP는 덧붙였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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