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산 석탄·면화 중국 수출 재개…호·중 관계 개선 신호탄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최근 호주산 석탄과 면화의 중국 수출이 재개되면서 악화 일로를 걷던 호·중 양국 관계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자원시장 분석업체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글로벌(S&P Global)에 따르면 지난 1월 이후 2년 만에 처음으로 호주산 석탄 250만t이 화물선 25척에 실려 중국으로 수출됐다고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이 3일 보도했다.
앞서 호주 증시에 상장된 중국 석탄회사 얀콜(Yancoal) 역시 올해 화물선 2척분의 석탄을 중국으로 선적했다고 확인하기도 했다.
석탄과 함께 호주산 면화의 수출도 다시 시작돼 최근 수천t이 중국 칭다오항에 입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2020년 스콧 모리슨 전임 호주 총리가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국제 조사를 촉구하자 석탄 등 호주산 제품의 수입을 제한하는 등 전방위 무역보복을 가했다.
중국은 호주산 석탄은 하역 금지 같은 비공식적 방법으로 수입을 막았으며, 와인과 보리에 대해서는 아예 80∼200% 이상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도 했다.
이에 호주는 와인과 보리에 대한 관세가 불공정하다고 주장하며 중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한 상태다.
돈 페럴 호주 연방 무역장관은 "중국 수출 재개는 호주 기업에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면서도 "양국 무역이 완전히 정상화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무역 관계 정상화를 위한 어떤 조치라도 환영한다"면서 "이런 걸림돌을 없애는 것은 모두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작년 5월 출범한 호주 노동당 정부의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는 지난 11월 인도네시아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 등 양국 관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양국 외교·통상 장관들도 관계 정상화와 무역분쟁 해결을 위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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