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난 극심' 미얀마, 중국과 첫 풍력발전 사업
라카인주에 풍력발전소 건설…中, 미얀마 인프라 투자 확대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극심한 전력난에 시달리는 미얀마가 중국과 손잡고 처음으로 풍력발전 개발에 나선다.
3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와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사정권 전력부는 미얀마 최초의 풍력발전 사업과 관련해 중국 측과 수도 네피도에서 전날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미얀마 라카인주에서 시작되는 첫 풍력발전 사업에는 미얀마 기업인 프리머스첨단기술 외에 아시아에코에너지개발, 윈난기계설비수출입공사 등 중국 기업 두 곳이 참여한다.
라카인주 3개 타운십(구)에 들어설 풍력발전소는 2025년 완공 후 총 360㎿(메가와트) 규모의 전력을 생산할 예정이다.
천하이 주미얀마 중국대사는 "중국 기업들이 에너지 부문에서 미얀마와 지속해서 협력할 것"이라며 "전력 개발 협력은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얀마 시민단체는 군정과 중국이 협력하는 전력 개발 사업은 투명성이 부족하고 지역사회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고 비판하며 반대를 표했다.
2021년 2월 군부 쿠데타 이후 미얀마 군정은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서도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중국은 쿠데타 이전부터 미얀마 인프라 시설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왔다. 중국과 2천200㎞ 국경을 맞대고 있는 미얀마는 중국의 에너지 안보에 중요한 요충지이기도 하다.
지난해 10월에는 미얀마 라카인주의 특별경제구역(SEZ)에 중국과 미얀마의 합작으로 가스화력발전소가 준공됐다.
중국은 서부 라카인주에서 북부 카친주에 이르기까지 미얀마 내 최소 7개 지역에서 발전소 건설 사업을 진행 중이다.
미얀마는 순환 정전을 해도 수시로 전기가 끊길 정도로 전력난이 심각하다. 전력 공급률이 50%대에 불과한데다 수력 발전 의존도가 높아 건기에는 더 사정이 나빠진다.
쿠데타 이후 경제 사정이 악화한데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연료비가 상승해 화력발전소 가동도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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