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군, 3·4월 잇따라 '중국군 상륙 격퇴' 모의 훈련

입력 2023-03-03 10:14
대만군, 3·4월 잇따라 '중국군 상륙 격퇴' 모의 훈련

인민해방군이 해안교두보 확보에 나설 가능성 높은 2곳서 실시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대만군이 중국의 대만 침공에 대비해 3월과 4월 대만섬 해안 두 곳에서 잇따라 인민해방군(PLA) 상륙 격퇴 모의 훈련을 한다.

대만의 자유시보와 타이완뉴스는 3일 대만군이 이달과 다음 달 두 차례에 걸쳐 대만섬 해안에서 적군 상륙 격퇴 모의 훈련을 한다고 보도했다.



1차 모의 훈련은 이달 8∼9일 타오위안시 주웨이항 인근 해안에서, 2차 모의 훈련은 내달 12∼13일 타이둥시 즈번 해변에서 각각 실시된다.

이번 훈련에는 대만 해군의 수륙양용함대인 151함대 장병들이 참여한다.

주웨이와 즈번은 란 이스턴이 2017년 '중국의 침공 위협: 대만의 방어와 미국의 아시아 전략'이라는 책에서 중국 인민해방군이 상륙 작전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은 해변, 즉 '붉은 해변'으로 꼽은 14곳에 속한다.

이스턴은 이 책에서 인민해방군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해안 교두보로 삼을 가능성이 높은 대만 해변 14곳을 적시하면서, 이곳을 붉은 해변이라고 명명한 바 있다.

대만 해군의 인민해방군 상륙 격퇴 모의 훈련에 대만이 자체 기술로 건조한 첫 상륙수송선거함(Landing Platform Dock·LPD)인 '위산군함(玉山軍艦·위산함)'이 참여할지 주목된다.

상륙수송선거함(LPD)은 도크형 수송상륙함으로도 불리며, 병력과 장비를 적재한 채로 상륙용 주정과 상륙 장갑차를 수송해 진수시키기 위해 설계된 함정을 뜻한다.

위산함은 대만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해발 3천952m인 위산(玉山)을 따서 명명됐으며, 대만국제조선(CSBC)이 건조했다.

대만 해군이 지난해 9월 인도받은 위산함의 제원은 전장 153m, 전폭 23m, 만재흘수 5.8m, 배수량 1만600t 등이다.

위산함은 2개의 TC-2N 대함미사일 시스템, 2문의 MK-75 76mm 함포, 두 개의 MK-15 팔랑스 근접 무기시스템(CIWS) 등을 탑재하고 있으며, 673명의 병력을 수송할 수 있다.

대만 해군은 인민해방군 상륙 격퇴 모의 훈련과 별도로 3월 27∼31일 대만섬 남서부 지역에서 기뢰 설치 및 제거 전문 부대인 192함대 주도로 기동훈련을 실시한다.

이 훈련은 전시에 함정의 안전한 통행로 확보를 위한 목적에서 실시된다.

중국의 고강도 군사적 압박에 시달리는 대만군은 전투기와 군함 업그레이드 작업과 함께 육해공군의 훈련을 강화하는 등 인민해방군의 침공 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2016년 5월 민진당 소속의 차이잉원 총통이 집권한 이후 대만과의 공식적인 관계를 단절하고 대만에 대한 강도 높은 군사·외교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지난해 8월 당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대만섬을 포위하는 대규모 실사격 훈련을 하고, 군용기를 연일 대만해협 중간선과 대만의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시키는 등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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