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룰라에 우크라 방문 초청"…룰라 "종전 중재 노력"
우크라·브라질 정상 화상통화…룰라, '러·우크라 양비론' 제기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30여 분간 화상통화를 하고, 전쟁 종식을 위한 중재 노력에 앞장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통화 사실을 공개한 뒤 "평화 구축과 대화를 위한 모든 노력에 참여하고자 하는 브라질의 의지를 확실히 전했다"며 "전쟁은 누구의 관심도 끌 수는 없다"고 썼다.
올해 1월 3번째 임기를 시작한 그는 정부 출범을 앞두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을 끝내기 위한 '평화클럽' 창설을 제안한 바 있다.
이번 전쟁에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하는 국가들을 중심으로 분쟁 해결책을 모색하자는 취지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우리는 세계 평화를 되찾기 위한 외교적 노력에 대해 논의했다"며 주권 수호와 영토 보전 노력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는 또 이날 통화에서 룰라에게 우크라이나 초청 의사를 밝혔고, 룰라는 "적절한 때에 방문할 것"이라는 답을 했다고 CNN 브라질은 전했다.
이달 중 중국에 방문할 예정인 룰라 브라질 대통령은 시진핑 국가주석에게도 '평화클럽' 구상 제안을 전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룰라는 지난해 대선 후보 시절 미국 타임지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모두에게 양국 갈등과 전쟁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피력한 바 있다.
당시 룰라는 "러시아가 이웃 국가를 침공한 것은 큰 실수로, 잘못됐다"면서도 "하나가 원하지 않으면 둘은 싸우지 않는다"며 젤렌스키에 대해서도 함께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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