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브로프·친강, G20 외교장관회의서 회담…"우크라 상황 논의"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친강 중국 외교부장이 2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를 계기로 회담했다고 스푸트니크 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양국 장관이 우크라이나 사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한 중국 외교부의 입장뿐만 아니라 현재 우크라이나 관련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며 "이 밖에 여러 국제 문제가 논의 대상에 올랐다"고 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모두 발언에서 "양국은 매우 광범위한 양자 협력 계획이 있다"며 "또한 국제관계 체제의 안정자로서 두 나라의 역할을 고려할 때 시급한 외교 및 정치적 의제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의 협력이 지난해 2월 4일 베이징에서 열린 양국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모든 사항의 지속과 진척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을 맞아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결에 관한 중국 입장'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대화를 재개하고 휴전을 모색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에 대해 러시아 외에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했고,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중국은 러시아의 불법적 침공을 규탄하지 않았기 때문에 신뢰가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중국 제안에 동의하는 부분도, 아닌 부분도 있다"면서도 "중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했다는 사실은 나쁘지 않다. 의미가 있다"고 긍정적 측면에 주목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지난달 22일에는 모스크바를 방문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만났다.
중국 외교부는 왕이 위원과 라브로프 장관이 유엔 등 국제 다자 체제 내에서 양국이 협력을 계속 강화하고, 유엔 헌장의 취지와 원칙을 함께 수호하며, 패권주의와 집단적 대결을 결연히 반대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jos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