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신기자클럽 "건강상 이유로 출국요구·입국거부 당해"

입력 2023-03-02 12:13
중국 외신기자클럽 "건강상 이유로 출국요구·입국거부 당해"

"당국 지속 감시…인터뷰 응한 취재원 고초 겪어"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 외신기자클럽(FCCC)은 중국 당국이 지난해 건강상의 이유로 외신기자들의 출국을 요구하거나 입국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FCCC는 1일 발표한 연례 보고서를 통해 "중국 당국 기준으로 건강상의 위험이 없었음에도 지난해 중국 주재 외신기자 절반가량이 건강과 안전을 이유로 떠날 것을 요구받거나 입국을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또 절반에 가까운 외신 기자들은 스마트폰의 방역 통제 애플리케이션인 '건강마' 의 문제로 인해 외지로 갈 수 없을 때도 있었다고 전했다.

외신기자 40%는 "외신과의 인터뷰에 응했다는 이유로 취재원들이 구금, 심문, 괴롭힘 등 고초를 겪었다"고 밝혔으며 45%는 "중국인 동료도 당국으로부터 유사한 압력을 받았다"고 답했다.

FCCC는 "일련의 국가 차원 규제, 디지털 감시·통제, 중국인 동료와 소식통에 대한 괴롭힘은 중국의 진정한 언론자유를 이루는 데 직면해온 도전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연례 보고서는 중국 주재 외신기자 166명 가운데 30개국 102명의 기자를 인터뷰해 작성됐다.

작년 11월 영국 BBC 기자가 상하이에서 코로나19 봉쇄에 항의하는 주민들을 취재하다 공안에 구타당한 뒤 연행됐다 풀려나 논란이 된 바 있다.

중국은 엄격한 방역 통제 정책인 '제로 코로나'를 시행하면서 입국 및 외지 이동 제한, 대대적인 유전자증폭(PCR) 검사와 코로나19 감염자 및 접촉자 집단격리 등의 조처를 하다 작년 말 방역 완화로 전환하면서 폐지했다.

국경없는기자회가 발표한 2022년 세계 언론자유 지수에서 중국은 180개국 중 175위에 올랐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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