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교통사고 빈도, 등굣길보다 하굣길 때 1.8배 높아

입력 2023-03-02 11:37
수정 2023-03-02 11:38
초등생 교통사고 빈도, 등굣길보다 하굣길 때 1.8배 높아

'방심 탓' 큰 사고는 스쿨존이 더 많아…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硏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통학시간대 초등학생 교통사고가 등교시간보다는 하교시간에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현대해상[001450] 교통기후환경연구소가 2018∼2022년 만 7∼12세 어린이가 피해자인 자동차보험 접수 사건 4천837건을 분석한 결과 오후 3∼6시 하교시간대 사고 건수가 오전 8∼9시 등교시간대 사고 대비 평균 1.8배 많았다.

8∼9세 아동은 저학년임에도 불구하고 혼자서 하교하는 비율이 높아 등교시간 사고 건수 대비 하교시간 사고 건수 비율이 2.3배로 높았다.

고학년이 될수록 등·하교시간 사고 건수 차이가 줄면서 12세에는 등교시간 사고 건수 대비 하교시간 사고 건수 비율이 1.1배로 줄었다.

7세는 부모나 어른이 등·하교 시간대에 모두 동행하는 경우가 많아 교통사고 발생이 비교적 적었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서울 초등생 925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소 설문 결과에 따르면 가족과 등교하는 비율은 1학년이 67%였으나 6학년에는 20%로 하락했다. 반면 친구와 등교하는 비율은 1학년 2%에서 6학년 44%로 늘었다.



교통사고 발생이 빈번한 장소는 이면도로(35.7%), 횡단보도(33.3%), 아파트단지(10.9%), 주차장(8.6%), 스쿨존(6.3%) 순이었다.

반면 중상 이상의 피해가 발생한 사고는 스쿨존(11.4%), 횡단보도(신호등 유무 구분 불가) 사고(8.5%), 신호등 있는 횡단보도(5.9%) 등 순으로 발생했다.

이면도로나 아파트단지, 주차장에서는 주로 차량이 서행하다 보니 피해가 경상에 그치는 경우가 잦았지만, 스쿨존이나 신호등 있는 횡단보도에서는 방심한 상황에서 사고가 나다 보니 중상 이상의 큰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문예슬 박사는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상해 이상 사고발생시 가중 처벌될 수 있으므로 운전자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어린이들도 길을 건널 때 차량이 완전히 멈춘 후 주의해 건너는 습관을 기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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