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작년 배터리 판매실적 세계 2위…1위와 격차 더 커져"
SNE리서치, 전기차 배터리·ESS시장 분석…CATL 등 中업체 고성장세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판매 실적에서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이 2위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CATL을 필두로 한 중국 업체의 고성장세에 눌려 한국과 중국 업체 간 시장 점유율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 및 ESS 시장의 글로벌 판매 실적은 812GWh(기가와트시)로 전년(436GWh)보다 86% 증가했다.
전기차 시장은 2021년 392GWh에서 지난해 690GWh로 76%, ESS 시장은 2021년 44GWh에서 지난해 122GWh로 177% 커졌다.
전기차뿐 아니라 ESS 분야에서도 중국 시장이 급성장하며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성장했다고 SNE리서치는 설명했다.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과 일본 파나소닉의 전년 대비 성장률은 각 19%와 4%에 그쳤다.
한국 3사의 주력 시장인 유럽 전기차 시장의 성장률이 둔화한 가운데, 중국 배터리 기업 및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면서 중국 외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의 위상이 높아졌다고 SNE리서치는 분석했다.
실제 전기차 배터리의 경우 지난해 중국을 제외한 세계 시장에서 중국 CATL의 시장점유율은 22%로 전년(14%)보다 8%포인트 상승했다.
ESS 시장에서도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생산하는 중국 업체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LFP 배터리는 비교적 가격이 낮으면서 화재 안전성이 높은 것이 장점인데, ESS 시장에서 안전성 기반의 저출력 시장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배터리 업체별 시장점유율을 보면 CATL이 1위를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은 2021년 30.3%에서 지난해 39.8%로 상승했다.
2위 LG에너지솔루션의 시장 점유율은 2021년 19.5%에서 지난해 12.4%로 하락했다. 3위는 중국의 BYD(12.1%)였다.
파나소닉(6.0%)과 삼성SDI(5.5%), SK온(5.4%)은 4∼6위를 기록했다.
SNE리서치는 "2020년까지만 해도 세계 시장에서 한국 3사의 시장 점유율이 50% 이상을 기록했으나 중국 업체들이 LFP 배터리를 활용한 저가 공세를 펼치며 북미 시장에서도 LFP 배터리가 대세가 됐다"고 분석했다.
kih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