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컨트리가든 양궈창 회장 퇴진…차녀 양후이옌 경영 승계

입력 2023-03-02 11:01
中컨트리가든 양궈창 회장 퇴진…차녀 양후이옌 경영 승계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의 선두권 부동산 개발업체 컨트리가든(碧桂園·비구이위안)의 양궈창(68) 회장이 완전 퇴임하고 차녀 양후이옌(41) 공동 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했다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2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양궈창 회장은 전날 이사회 의장직을 사퇴하며 더는 집행이사직을 맡지 않고, 특별고문으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컨트리가든은 1992년 양궈창 회장이 광둥성 포산에서 설립한 회사다. 컨트리가든은 헝다(恒大·에버그란데), 완커(萬科)와 함께 중국 3대 부동산 개발기업으로 통한다.

2007년 양궈창 회장은 당시 26세였던 양후이옌을 후계자로 지정하고 회사 지분 70%를 물려줬다.

양후이옌은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 유학 후 귀국해 컨트리가든의 투자·구매·인적 관리·디지털 부서 등에서 경영 수업을 받고서 후계자가 됐다.

이어 양후이옌은 2018년 12월 부친과 함께 컨트리가든의 공동 회장에 취임했다. 당시 양궈창 회장은 컨트리가든 이사회 의장을 맡았으며, 이번에 이를 내려놓았다.

컨트리가든은 지난 10년 동안 비약적으로 성장해 2017년 계약 매출이 5천500억 위안(약 104조5천억 원)으로 중국 1위에 오른 뒤 지속해서 선두권을 유지해왔으며,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중에서 재무구조가 상대적으로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여파를 피해 가지는 못했다.

중국 당국의 '제로 코로나' 조치로 부동산 시장이 냉각되는 속에서 부동산 투기 단속으로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컨트리가든도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 때문에 컨트리가든의 지분 70%를 보유한 양후이옌의 자산 가치가 2021년 278억 달러(약 36조4천억 원)에서 2022년 49억1천만 달러(약 6조4천300억 원)로 떨어졌다고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가 작년 11월 10일 보도한 바 있다. 자산 대부분이 컨트리가든의 지분인 탓에 주가 하락에 따른 것이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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