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미사일 시험 발사 취소에…'中 무인기 때문' 논란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이 개발 중인 미사일의 시험 발사가 중국의 무인기(드론) 때문에 취소됐는지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고 대만 언론들이 2일 보도했다.
연합보 등에 따르면 대만 국책 방산연구소인 국가중산과학연구원(NCSIST)은 지난달 22일부터 사흘간 진행 예정이었던 미사일 시험 발사를 앞두고 아무런 설명 없이 갑작스럽게 취소했다.
이에 대해 외부 전문가들은 중국의 무인기가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비행함에 따라 정보 유출을 우려해 취소됐을 거라는 의견을 내놨다.
실제로 대만 국방부는 지난달 23일 오전 6시부터 24일 오전 6시 사이에 중국군의 장거리 무인 정찰기 차이훙(CH)-4가 대만 동남 공역에 진입한 후 란위섬까지 접근한 사실을 공개했다.
그러나 NCSIST 관계자는 해당 중국군 무인기에 대한 평가를 거쳐 기존 일정에 따라 시험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당초 중국군 무인기를 고려해 시험 발사 취소를 공고했다가 무인기가 돌아가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시험 발사를 진행했지만, 다시 발사 공고는 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시험 발사에서는 날씨와 중국 군용기, 중국 군함 등 외부의 간섭 등으로 영향이 있었다고 전했다.
장옌팅 전 대만 공군 부사령관은 현재 중국군이 대만에 정보 수집을 위해 정찰 무인기 등 육해공군을 동원해 입체적으로 활동하고 있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이런 중국의 빈번한 정보 수집에 대응하려면 미국 군기지를 빌려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는 대안을 제시했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1일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에 중국군 군용기 29대와 군함 4척이 탐지됐으며, 이중 젠(J)-10 전투기 17대, 젠-16 전투기 4대 등 21대가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만군은 상황을 주시하면서 군용기와 군함, 지상 미사일 시스템으로 대응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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