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헬스 혈당관리서비스 3분기 출시…"쉽게 셀프관리"(종합)
황희 "3조원 달하는 당뇨진료비 줄일 것"…국내 비대면진료엔 "진출 바람직 안해"
"데이터 플랫폼만 제공해 의료 질 개선…미국 등 세계시장선 비대면진료 열려"
(성남=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카카오[035720] 의료 자회사 카카오헬스케어가 대표적 만성질환인 당뇨 치료를 위한 혈당 관리 서비스를 오는 3분기에 출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모바일에 기반한 개인화 건강관리 플랫폼을 제공한다.
법인 설립 후 일반 국민을 상대로 한 첫 상품으로 혈당 관리를 선택한 것이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2일 경기 성남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술로 사람을 건강하게'라는 미션을 달성해 긍정적인 사회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고 국민 보건 증진에 기여하겠다"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카카오헬스케어는 분당서울대병원 교수와 이지케어텍[099750] 부사장을 지낸 황 대표를 중심으로 출범한 카카오 지분 100% 자회사다. 지난해 3월 법인 설립 이후 서울대병원 등 국내 주요 의료기관 11곳, 기업 15곳, 대학 2곳 총 28개 기관과 사업 협력을 이어왔다.
지난 1년간 다진 토대를 기반으로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및 모바일 기술을 활용해 본격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선다.
카카오헬스케어의 첫 사업은 개인을 대상으로 한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서비스 '프로젝트 감마'와 의료·연구기관이 대상인 기업간거래(B2B) 서비스 '프로젝트 델타'로 구분된다.
'감마'는 모바일 기반 혈당 관리 서비스로 3분기 내 출시한다. 한 번 착용하면 최대 보름간 작동하는 실시간 연속혈당측정기(CGM)와 스마트폰을 활용한다.
이용자가 웨어러블 기기 및 모바일 헬스케어 플랫폼을 통해 스스로 생활 습관을 교정하면서 편리하게 혈당을 관리하고 AI의 도움을 통해 생활 가이드를 받는 것이다.
황 대표는 "2021년 기준 한국 당뇨 환자는 570만 명이고, 혈당이 정상보다 높지만, 당뇨 진단 기준에 못 미치는 '전당뇨' 인구도 1천500만 명이나 된다"면서 "이들이 쉽고 간단하게, 능동적으로 건강을 관리하면서 당뇨·전당뇨 유병률을 낮춰 연간 2조∼3조 원대에 달하는 진료비를 줄이고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관련 질환인 고혈압, 고지혈, 비만 등도 예방하도록 도울 예정이다.
'델타'는 의료·연구기관, 기업을 위한 서비스다. 의료기관이 보유한 양질의 임상데이터와 다양한 의무기록들을 표준화해 데이터 저장소(레이크)를 구축하고, AI와 대규모 기계 학습 등을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과 플랫폼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2027년 111조 원 규모로 예측되는 세계 건강 데이터 시장에 나아갈 준비를 하겠다고 카카오헬스는 설명했다.
황 대표는 "카카오는 데이터를 병원 바깥으로 단 한 줄도 들고 나가지 않고, 데이터 플랫폼을 제공해 의료 질 개선 등 사회적 부가 가치 창출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국내에서 비대면 진료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황 대표는 "비대면 진료는 아직 사회적 합의가 안 됐고, 법적으로 가능한 범위가 명확하지도 않을뿐더러 이미 스타트업이 진출해 있어 굳이 카카오가 뛰어드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다만 미국 등 세계 전체로 보면 기회가 주어지고, 명확하게 합의가 이뤄진 시장에서는 비대면 진료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웨어러블 기기나 디지털 치료기기를 카카오헬스케어가 직접 만들 계획은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황 대표는 "올해 본격적인 서비스 출시를 통해 대한민국 대표 헬스케어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신속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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