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대만협회 회장에 NSC 출신 對中 강경파 임명

입력 2023-03-02 08:20
美 재대만협회 회장에 NSC 출신 對中 강경파 임명

내년 총통선거 앞두고 대만과 관계 강화 등 포석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미중 양국이 정찰풍선 사태,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 등을 놓고 대립하는 가운데 미국의 대사관 격인 대만 주재 미국재대만협회(AIT) 회장에 대중 강경파로 알려진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선임 국장이 임명됐다.

AIT는 로라 로젠버거 전 국장이 이달 20일부터 회장으로 활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대만 담당인 로젠버그 전 국장은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대(對)중국 정책의 실무 책임자로 활동했으며 최근 사임했다.

로젠버그 전 국장은 제니퍼 해리스 NSC 국제경제 선임 국장과 함께 바이든 정부 내에서 대중 강경파로 알려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로젠버그 전 국장은 전임자들보다 대만과 비공식 관계에 더 실질적인 접근을 할 것이며 2024년 대만 총통선거 후보자들과 연락 채널을 유지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정부 소식통들이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내년 1월 진행되는 대만 총통선거에서는 대만 독립 성향의 민주진보당(민진당)과 친중 성향의 국민당의 후보가 대결할 예정이다.

한 소식통은 "여기에는 의도적 전략이 있다"면서 "이는 특정 후보에 대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소통하는 문제에 대한 것"이라고 전했다.

로젠버그 전 국장의 또 다른 과제는 미국의 비대칭적 방어 전력 강화 요구에 대한 대만의 저항을 완화하기 위해 협력하는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정부 소식통을 토대로 전했다.

이 소식통은 "더 많이, 더 빨리할수록 대만의 자체 방어 능력에는 더 좋다"면서 "이는 미국 정책의 매우 높은 우선순위"라고 밝혔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은 기후 위기 대응과 관련한 공급망 문제 등을 중점적으로 다룬 해리스 국장도 사직 의사를 밝혔으며 조만간 교체된다고 보도했다.

sol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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