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핵군축조약 참여중단법 서명…"대통령 결정시 참여재개"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미국과의 핵군축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 참여 중단 결정을 명문화한 법에 서명했다고 스푸트니크 통신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1일 국정연설에서 "누구도 세계 전략적 균형을 해칠 수 있다는 환상에 빠져선 안 된다"며 "러시아는 뉴스타트 참여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 체결된 이 협정은 미국과 러시아 양국 핵탄두(1천550개)와 운반체(700개)를 일정 수 이하로 줄이고 쌍방 간 핵시설을 주기적으로 사찰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1991년 7월 미국과 옛소련 간에 핵탄두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의 감축에 합의한 전략무기감축협정(스타트·START)의 맥을 잇는 협정이어서 뉴스타트로 불린다.
푸틴 대통령의 선언 이튿날인 지난 22일에는 러시아 하원(국가두마)과 상원이 러시아의 뉴스타트 참여를 중단하는 법안을 잇달아 통과시켰다. 이번 서명은 의회에서 통과한 법안을 최종 확정하는 절차다.
한편 이번 법은 대통령의 결정에 따라 조약 참여를 재개할 수 있도록 했다.
푸틴 대통령은 국정연설 당시 "조약 탈퇴가 아닌 참여 중단"이라고 부연했고, 곧이어 러시아 외무부도 "이번 결정은 뒤집힐 수 있다"며 미국이 정치적 의지와 긴장 완화를 위한 선의를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2일 미국 ABC 방송과 인터뷰에서 "그렇게 하는 것은 큰 실수이며, 책임 있는 태도가 아니다"라며 "우리가 이를 해결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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