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투자자들 해외채권 '쓸어담기'…엔화 강세 주춤할 듯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일본 투자자들이 공격적으로 해외 채권 매수에 나서고 있어 엔화 가치 강세가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자산운용사들은 지난 11∼17일 1주간 2조7천억 엔(약 26조1천억원)에 달하는 해외 채권을 순매수했다.
이는 2020년 3월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이후 일본에서의 자본 순유출 중 가장 큰 규모이며, 지난 10년 동안 주간 평균 자본 유출액의 20배에 달한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후보자가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이번 달 일본에서 나가는 자금 유출 속도는 어느 때보다도 빠르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골드만삭스 등 투자은행(IB)들도 엔화 강세 전망을 축소하고 엔화 가치가 당분간 완만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는 작년 10월 149.74엔으로 저점을 찍은 이후 10% 이상 상승했다. 이날 한국시간 오전 11시 58분 현재 엔/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0.004엔 내린 136.26엔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지난해 일본 투자자들은 해외 채권을 '역대급'으로 매도했는데, 이는 지난해 엔화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했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일본 자산운용사들은 작년에 해외 채권 보유액을 23조8천억 엔(약 230조원) 줄였다.
dy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