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플루엔자 사망 67%는 60세 이상 고령층"
분당서울대병원 빅데이터 분석…"발병률은 5세 미만 가장 높아"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인플루엔자(독감)는 5세 미만에서 발병률이 높지만, 사망률은 80세 이상 고령층에서 가장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혜진 교수,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오명돈 교수, 공공진료센터 이진용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11∼2020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를 활용해 인플루엔자 감염으로 병원 외래를 찾거나 입원한 환자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연구팀은 국내 인플루엔자 감염 추이를 보기 위해 환자를 위험도, 나이, 성별, 기저질환 등에 따라 분석했다.
이 결과 11년간 인플루엔자에 걸린 환자는 연간 최소 21만 명에서 최대 303만 명으로 변동이 컸다. 대부분의 환자는 경증이었지만 입원 치료 비율도 연도별 평균 9.7~18.9%로 적지 않았다. 중환자실 입원 치료 비율은 0.2~0.9%로 분석됐다.
인구 10만 명당 연령대별 환자 수는 5세 미만이 연간 최대 2만2천66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환자 수는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인플루엔자 감염에 따른 사망자 수는 60세 이상이 전체의 67%를 차지했다. 연령대별 사망률은 49세 이하가 0.1%였지만, 80세 이상에서는 1.9~2.9%까지 높아졌다.
이혜진 교수는 "이번 연구로 국내 연령별 인플루엔자 유병률, 중증화율, 사망률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신종 감염병 관리 정책 수립뿐만 아니라 인플루엔자 사망률을 낮추는 백신과 항바이러스제 처방 정책을 만드는데 기초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JKMS'(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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