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중앙정부 합동조사단, 리튬 산지 이춘 현지 조사

입력 2023-02-28 10:47
中중앙정부 합동조사단, 리튬 산지 이춘 현지 조사

세계 리튬 생산 비중 13%의 이춘 일시 폐쇄할 수도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의 최대 리튬 생산지인 장시성 이춘에 대해 중앙정부 합동조사단이 현지의 채굴 산업 전반을 조사 중이라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28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합동조사단은 자연자원부, 공업정보화부,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공안부 등으로 구성됐다.



애초 이춘시는 24일 공식 웹 계정에 리튬 배터리 산업과 관련된 불법 행위를 엄중히 단속하겠다고 공지한 뒤 25일 관련 공지를 돌연 내려 의문을 불러일으켰다.

중앙정부 합동조사단의 조사 착수로 이춘 현지의 모든 리튬 가공공장이 생산을 중단했다고 차이신은 전했다.

주목할 대목은 이춘시는 리튬 광산 불법 채굴·저장·유통·판매 행위를 겨냥한 단속을 할 것이라고 공표했었으나, 합동조사단은 채굴과 가공을 포함한 리튬 산업 전체를 조사하고 평가하겠다는 입장이라는 점이다.

특히 중국의 경제·산업 정책을 총괄하는 발개위가 합동조사단에 합류한 점이 눈길을 끈다.

차이신은 탄산리튬 기준으로 이춘의 연간 생산량이 15만t으로 올해 세계 생산량인 120만t의 약 13%를 차지한다면서, 이춘에서 생산이 중단되면 그만큼의 공급 부족이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점에 비춰볼 때 합동조사단의 이춘 현지 조사는 리튬 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전략적인 선택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중국 정부가 2017년부터 동력 배터리와 전기자동차 산업에 적극적인 지원 정책을 편 끝에 토종 비야디(比亞迪·BYD)가 미국 테슬라를 뒤쫓고, 닝더스다이(寧德時代·CATL)가 세계 점유율 1위의 배터리 생산업체로 부상한 가운데 최근 리튬 과잉 생산으로 관련 산업 전반이 흔들리자 해법 찾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작년 말부터 전기차 수요가 줄면서, 한때 t당 60만 위안(약 1억1천300만 원)까지 올랐던 리튬 가격은 이달 24일 현재 t당 39만9천800 위안(약 7천530만 원) 수준으로 내렸다. 추가 하락 가능성도 작지 않다.

다시 말해 중국이 리튬 생산을 줄이지 않으면 큰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일각에선 중국 당국이 합동조사단의 실사를 바탕으로 불법 채굴·단속을 명분 삼아 일정 기간 이춘 현지의 리튬 광산 채굴과 가공 공장의 가동을 일시 중단토록 하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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