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AI 핵심은 안정적 데이터센터…첨단 기술로 발열 잡아"

입력 2023-02-27 14:55
네이버 "AI 핵심은 안정적 데이터센터…첨단 기술로 발열 잡아"

"간접 외기냉방 적용해 '각 춘천'보다 효율적…이머전 쿨링도 연구"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네이버는 올해 하반기 세종시에서 가동 예정인 제2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통해 안정적인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이 데이터센터에 최첨단 기술을 적용해 에너지 효율과 내구성을 담보하겠다고 설명했다.

곽용재 네이버클라우드 최고기술책임자(CTO)는 2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DEVIEW(데뷰) 2023'에서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X' 등 AI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동작하는 데 필요한 환경의 중심에는 네이버가 자체 기술로 개발·운영하는 데이터센터가 있다"고 말했다.

곽 CTO는 "데이터센터는 충분한 전력 공급량과 서버 냉각 기술이 필수"라며 "AI 서비스는 CPU보다 많은 전력을 소비하는 고성능 컴퓨팅이 필요한데, 전력을 많이 소비할수록 한 공간에 수용 가능한 서버 수가 줄고 높은 발열량 때문에 서버 수명도 짧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2013년 춘천에 국내 인터넷 기업 중 최초로 자체 데이터센터인 '각 춘천'을 세운 뒤 10년 만인 올해 3분기 각 세종을 가동한다. 수용 가능한 서버는 60만 유닛(서버 높이 단위 규격)으로 각 춘천의 6배 규모이며, 전기 공급 용량은 각 춘천의 약 7배인 270㎿(메가와트)에 달한다.



곽 CTO는 "각 세종에는 전력과 더불어 탄탄한 냉각 기술을 준비했다"면서 "각 춘천에서는 외부 공기로 데이터센터 내부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는 '직접 외기' 냉방 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적용했으나, 습도·미세먼지 등이 있을 때는 외기 도입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각 세종에는 '간접 외기' 냉방 시스템을 추가로 적용했다고 그는 강조했다. 수증기를 증발시켜 만든 차가운 물로 서버실 내부 공기를 냉각시키는 것으로, 외기 도입이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냉방 에너지 사용량을 감소할 수 있어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효율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곽 CTO는 "앞으로 더 높은 성능의 AI 서비스가 늘 것을 대비해 '이머전 쿨링'(액침 냉각) 기술을 연구 중이며, 국내 최초로 실제 서비스 환경에서 냉각 효과를 확인하고 시험 중"이라며 "미세먼지나 습도, 진동 등 외부 상황에 대해 유연한 대응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내부성과 에너지 효율 향상 모두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각 세종은 기존보다 더욱 완벽한 클라우드 환경으로 거듭나 자체 개발 AI 반도체 솔루션을 현재보다 4배 규모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곽 CTO는 데이터센터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한편 삼성전자[005930]와 함께 초대규모 AI 서비스에 특화된 AI 반도체 솔루션을 개발하며 서비스 비용 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네이버는 AI 서비스로 움직이는 동작 원리에 대한 워크로드와 최신 모델링 기술을 확보하고 있고, 삼성은 글로벌 탑 수준의 반도체 기업으로서 하드웨어 인프라 경험과 최신 메모리 기술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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