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지 "러시아 추가 제재, 분쟁의 평화적 해결 어렵게 해"

입력 2023-02-27 11:30
中관영지 "러시아 추가 제재, 분쟁의 평화적 해결 어렵게 해"

"러·미 이미 디커플링 형성…러 제재, 더 큰 희생 초래할 것"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서방의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방침에 중국 당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매체가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어렵게 하는 조치라고 비난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7일 자국 전문가들을 인용하는 형식으로 "자극은 더 많은 유혈사태와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중국국제문제연구소 리즈궈 선임연구원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서방의 제재가 러시아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제재는 서방의 좌절감을 표출하는 외교적·상징적인 제스처일 뿐"이라며 "서방은 러시아에 대한 원유와 천연가스 등 제재 레퍼토리를 이미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와 미국·유럽 사이의 에너지 무역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은 이미 형성됐고, 러시아는 서방 제재의 충격을 완화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사회과학원의 동유럽 전문가 장훙은 국제 무대에서 러시아를 고립시키고 제재를 가하는 것은 평화 회담이나 갈등 해결을 어렵게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충동적인 행동은 서방 국가들이 좌절감을 표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갈등을 부채질해 더 많은 유혈 사태, 더 많은 희생, 더 큰 재산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1주년을 맞아 중국은 대화와 협상을 강조하는 입장문을 발표했으나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추가로 무기를 제공하기로 했다며 자국의 입장이 실현 가능한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리하이둥 중국 외교학원 교수는 "지난 1년간 서방의 무기 지원은 분쟁의 현상을 바꾸지 못했고 오히려 위기를 부채질했다"며 "현재 교착상태는 관련 당사자들을 평화회담에 앉히려는 중국의 계획이 더 실현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을 맞아 러시아 등에 대한 광범위한 대규모 제재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인프라 지원 방침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대(對)러시아 제재를 위반한 러시아와 제3국 기업들에 대한 수출통제 등 제재와 러시아산 금속·광물·화학물질 등에 대한 관세 인상 조치 등도 포함됐다.

j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