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찬바람에 작년 기업상장액 21%↓…4년만에 감소

입력 2023-02-27 12:00
수정 2023-02-27 15:21
증시 찬바람에 작년 기업상장액 21%↓…4년만에 감소

공모액 15.6조원…LG엔솔 12.8조원으로 작년 글로벌 상장 '최대어'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전 세계 긴축 움직임에 지난해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기업들의 증시 상장이 전년 대비 크게 줄었다.

27일 금융감독원의 '2022년 기업공개(IPO) 시장동향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기업공개를 한 회사 수는 70개사로 1년 전보다 19개(21.3%) 감소했다.

공모금액은 15조6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4조1천억원(20.7%) 줄어 4년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기업공개 금액 연간 규모는 2018년 2조6천억원, 2019년 3조2천억원, 2020년 4조5천억원, 2021년 19조7천억원으로, 2021년까지 증가세를 유지해왔다.

다만, 2018∼2020년의 연간 공모금액 평균이 3조4천억원임을 고려하면 10조원 이상의 규모 증가 추이는 유지했다고 금감원은 평가했다.

2021년엔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한 대규모 유동성 공급 덕에 증시가 호황을 누리고 공모주 열풍까지 불면서 기업 상장이 급증한 바 있다.

지난해 신규 상장 기업은 코스닥 기업이 66개로 대부분이었고, 유가증권시장 기업은 4개에 불과했다.



1조원 이상의 '대어급' 기업공개가 2021년 6개에 달했던 반면 작년에는 1월 상장했던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유일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액은 12조7천500억원(107억달러)으로, 사실상 작년 전체 공모액의 80%를 웃돌았다.

이는 전 세계 기준으로도 지난해 상장 공모액 중 가장 큰 규모다. 2위는 독일 증시에서 87억달러를 공모한 포르쉐(포르쉐AG)였다.

한편 작년에는 기업공개를 철회한 건수(SPAC 제외)도 13건에 달해 2021년의 2건 대비 크게 늘었다.

투자심리 위축과 수요예측 흥행 저조가 주된 철회 사유였다.

일반 투자자의 공모주 청약경쟁률은 평균 775대 1로, 전년(1천136대 1) 대비 31.8% 하락했다.

공모주의 상장 당일 수익률은 나쁘지 않았다. 지난해 공모가 대비 상장 당일 종가의 평균 수익률은 27.7%를 나타냈다.

다만, 공모가에 견준 연말 종가 평균수익률은 -1.4%로 최근 5년 새 가장 낮았다.

금감원은 "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 지원과 투자자 보호 제고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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