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안보보좌관 "中,여전히 對러 무기지원 검토…심각한 실수될것"

입력 2023-02-27 01:00
수정 2023-02-27 15:55
美안보보좌관 "中,여전히 對러 무기지원 검토…심각한 실수될것"

CIA 국장 "中의 對러 무기제공 검토 확신…최종결정 여부 아직 몰라"

설리번 "우크라에 F-16 지원은 나중 문제…지금은 탱크·방공무기 필요"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6일(현지시간) 중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아직은 살상 무기를 지원하고 있지 않지만, 그러한 방안을 배제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중국이 그런 결정을 할 경우 후과가 뒤따를 것이란 점도 분명히 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CNN에 출연해 중국의 러시아에 대한 살상 무기 지원 여부에 대해 "우리는 실제로 중국이 그러한 지원을 제공하기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는 것을 보지 못했고, 그런 지원이 제공된 것 역시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ABC 방송에 나와서도 "중국이 살상 무기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았지만, 그 옵션을 논의 대상에서 제외하지도 않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경계할 것"이라며 "도시를 폭격하고 민간인을 죽이고 잔학행위를 저지르는 이 시점에서 중국이 러시아에 군사 지원을 하는 것은 심각한 실수가 되리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계속 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이 러시아에 군사 지원을 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이날 CBS 방송에서 중국이 러시아에 살상 무기 지원을 검토하는 것을 확신한다고 말한 데 대해 "번스 국장 역시 중국이 아직 그렇게 한 것을 보지 못했다는 것을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번스 국장은 "우린 중국이 러시아에 살상 무기 제공을 고려하고 있다고 확신한다"면서도 다만 "우린 또한 그러한 최종 결정이 이뤄졌다는 것을 아직 보지 못했고, 살상 무기가 실제로 선적됐다는 증거도 보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설리번 보좌관은 유엔 총회에서 채택된 러시아의 철군 요구 결의안에 중국이 기권표를 던진 것과 관련해 "중국은 방관하려 했던 많은 나라 중 하나"라며 "중국은 이 전쟁에서 러시아에 올인하면 그들이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 노력해왔던 상당수 국가와 불화를 빚을 것이란 점을 알고 있기에 곤경에 빠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유엔 회원국들은 지난 23일 긴급 특별총회에서 러시아의 철군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찬성 141표, 반대 7표, 기권 32표로 가결한 바 있다.

설리번 보좌관은 "중국은 군사적 지원을 어떻게 할지 스스로 결정해야 할 것"이라며 "중국이 그 길을 간다면 실질적인 대가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지난 24일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기 위한 주요한 계획을 세웠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는다"면서도 중국이 이 경고를 무시할 경우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설리번 보좌관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F-16 전투기 지원 여부엔 "현 단계는 우크라이나 전투기가 현재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영토를 되찾을 수 있게 탱크와 보병 전투차량, 장갑차, 포병, 방공시스템 등이 필요하다"며 "F-16은 나중 문제다. 그것이 바이든 대통령이 현재로선 그것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한 이유"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4일 "우크라이나는 지금 F-16 전투기가 필요하지 않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중국은 러시아에 무인 공격기와 탄약을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실제로 지원하는 쪽으로 중국이 기울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이날 ABC 방송에 출연한 마이클 매콜 하원 외교위원장은 중국이 드론을 러시아에 보내려 검토하고 있다는 점을 미 정보당국이 파악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honeyb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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